LG에너지솔루션 흥행 돌풍, 상장 후 시총 100조원 전망
배터리 경쟁사 삼성SDI·SK이노베이션 주가 상승에 영향

LG에너지솔루션의 신규 상장 이후 배터리시장의 경쟁사인 삼성SDI와 SK온의 가치가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서울와이어 DB
LG에너지솔루션의 신규 상장 이후 배터리시장의 경쟁사인 삼성SDI와 SK온의 가치가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흥행한 뒤로 차기 타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졌.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 흥행 돌풍으로 경쟁사의 몸값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신규 상장 이후 배터리시장의 경쟁사인 삼성SDI와 SK온에 가치가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시가 총액이 100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이들 기업의 가치가 지나치게 낮다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SDI와 SK온은 앞으로 배터리사업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등으로 시장에서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삼성SDI의 연간 영업이익은 사상 첫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최근 수주와 해외 배터리 생산 공장 진출 등 글로벌사업이 활기를 띠는 모습으로 올해도 전반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주가는 여전히 낮아 매출 대비 저평가됐다는 지적이다.

SK온은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SK온을 프리 IPO 까지하면서 상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내심 LG에너지솔루션의 덕을 볼 수 있을지 기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SK온의 상장 일정은 미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사상 초유의 대박을 터트림에 따라 회사도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지만, 상장에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소액주주들의 물적분할 후 상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SK온은 프리IPO를 추진해 투자금 확보에 나서는 한편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국내 배터리사들이 앞다퉈 외형 성장과 과감한 투자 등에 나서면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맞춰 동반 주가 상승 기대감이 상승한다. 이에 삼성SDI와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 속도와 미래 투자 현황을 고려하면 삼성SDI와 SK온의 가치가 낮게 평가된 건 사실”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 흥행으로 배터리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대어급 IPO 업체들의 상장 초기 주가 흐름을 고려했을 때 경쟁 업체의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경우가 있었다”며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쟁사들의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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