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배당·사외이사·감사위원 안건 모두통과
경영권 분쟁 종결, 중장기전략 추진 '가속화'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른바 ‘조카의 난’으로 불리던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전 상무인 경영권 분쟁이 삼촌인 박찬구 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박철완 전 상무가 제안한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됐다.
금호석유화학은 25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이익배당, 사외이사 2명 선임, 감사위원 1명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주총은 박철완 전 상무 측의 요구에 따라 위임장 확인 절차로 예정된 시간인 9시보다 1시간30분가량 지체된 10시30분에 시작됐다. 이번 주총은 시작 전부터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전 상무 측의 경영권 분쟁으로 관심을 받았다.
박철완 전 상무는 지난달 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을 통해 경영 복귀를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주주제안에는 ▲보통주 1주당 1만4900원, 우선주 1만4950원의 배당안 ▲사외이사 선임·감사위원 후보 추천 등에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사측은 보통 주식 기준 주당 1만원, 우선주 주당 1만50원 지급의 배당안으로 맞섰다. 표결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측의 승리로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됐다. 배당안은 사측 안건이 68.6%의 동의율로 가결됐다.
사외이사 선임의 건도 사측의 박상수 경희대 명예교수와 박영우 에코맘 코리아 이사 안건이 71%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박철완 전 상무가 추천한 이성용 전 신한DS 대표와 함상문 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 사외이사는 선임안은 찬성률 29.6%에 그쳤다.
주주들은 감사위원 선임 안건도 사측의 손을 들었다. 72.6%의 찬성률로 회사가 추천한 박상수 경희대 명예교수가 최종 선임됐다. 사측이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은 국민연금의 역할이 컸다.
국민연금은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6.8%를 보유한 대주주다. 앞서 국민연금은 배당 안건에 대해 “중장기 투자 계획을 고려할 때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낸 이익배당 안건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11일 공개한 중장기 성장전략에 맞춰 사업 추진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올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금호석유화학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목표를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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