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6.6% ↑… 자장면·떡볶이·칼국수 뒤이어
대표 여름 과일 수박·참외 등 가격 큰 폭 상승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39개 외식 품목 가격 모두 지난해 말보다 올랐다. 이 중 치킨의 상승률이 6.6%로 가장 높았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39개 외식 품목 가격 모두 지난해 말보다 올랐다. 이 중 치킨의 상승률이 6.6%로 가장 높았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소비자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 들어 가장 많이 오른 외식 품목은 치킨으로 나타났다. 이상기후 영향으로 수박과 참외 등 여름 제철 과일 가격 역시 뛰면서 먹거리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보다 4.2%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3.4%)을 웃돌았다. 전체 39개 외식 품목 가격 모두 지난해 말보다 올랐다. 이 중 치킨(6.6%)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자장면(6.3%), 떡볶이(6.0%), 칼국수(5.8%), 짬뽕(5.6%) 등이 뒤를 이었다.

외식물가가 크게 오르는 건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원재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소비가 회복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 곡물·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비 상승 등도 외식물가 상승압력을 높이는데 일부 작용했다.

대표 여름 과일인 수박도 출하량이 줄면서 지난해보다 비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이달 수박 도매가격을 ㎏당 2300∼2500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6월 ㎏당 1900원과 비교해 최대 32% 인상이다. 재배면적 감소와 큰 일교차에 따른 생육 지연 등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참외 역시 10개당 2만830원으로 지난해(1만8144원) 보다 약 14.8% 올랐다. 평년 가격은 10개당 1만6811원으로 23.9% 급등했다. 수입산 여름 과일 망고도 1개당 가격 5593원으로 평년동월(4210원) 대비 약 32.9% 올랐다. 국제 유가 및 물류비 인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제2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각 부처에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소관 분야 물가 안정은 직접 책임진다는 자세로 총력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