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 인수 제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매년 100억원 규모 적자, 고가인수 우려 심화
"회원제 골프장이기 때문에 높은 가격 아니다"

포스코O&M이 3000억원을 투입해 송도에 위치한 잭니클라우스GC 골프장을 인수했다. 사진=송도국제스포츠클럽 제공
포스코O&M이 3000억원을 투입해 송도에 위치한 잭니클라우스GC 골프장을 인수했다. 사진=송도국제스포츠클럽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포스코건설 자회사인 포스코O&M이 인천 송도에 위치한 골프장 잭니클라우스GC를 3000억원대에 인수한 가운데 너무 비싼 가격에 입찰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부동산 관리회사인 포스코O&M은 최근 이사회에서 18홀 회원제 골프장 잭니클라우스GC를 인수하기 위한 우선 매수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잭니클라우스GC의 홀당 가격(160억원)은 국내 골프장 중 최고 수준이다.

앞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칸서스자산운용은 잭니클라우스GC 매각 본입찰에 참여해 3000억원대 초반 인수가를 제시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매각은 예비인수자를 미리 정해놓고 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비후보자인 포스코 O&M이 칸서스가 제시한 가격을 수용하면서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 포스코는 기존 제시안(2650억원)보다 500억원 금액을 추가로 제시하면서 인수를 완료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골프장 거래가격이 거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잭니클라우스GC는 매년 100억원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접근성이 좋고 국내 대표적인 명문 골프장으로 꼽히는 잭니클라우스GC 가치를 감안해도 포스코가 기존에 제시한 금액은 이미 충분히 높은 수준이었다”며 “재무적인 관점보다는 그룹 차원 마케팅 효과 등을 고려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자회사인 포스코 O&M이 사업확장을 위해 잭니클라우스를 인수했다. 총 3000억원 중 회원권 금액만 2350억원”이라며 “일반 골프장이면 비싸게 매입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회원제 골프장이기 때문에 적정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권 금액을 뺀 실제 인수 금액은 700억원으로 일각에서 우려하는 만큼 고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적자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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