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항공 52주 신저가
확진자 수 정점 시기 9월~10월 중순 예상
백신·진단키트주 실적 개선 기대감 재주목
"낮은 추가접종 추이·백신재고 불편한 변수"

코로나19 재유행에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여행항공주는 연일 하락세로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백신진단키트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두 테마 모두에 부정적이다. 확산에 따른 여행수요 감소와 백신 등의 추가 접종 추이가 낮아졌다는 이유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코로나19 재유행에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여행항공주는 연일 하락세로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백신진단키트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두 테마 모두에 부정적이다. 확산에 따른 여행수요 감소와 백신 등의 추가 접종 추이가 낮아졌다는 이유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에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포스트 코로나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인 여행·항공주는 신저가를 기록한 반면 백신·진단키트주는 강세를 보였다. 

13일 한국거래소에서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4.65% 오른 2만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 초반 2만355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주가는 이날 국제유가의 급락 영향으로 하루 만에 반등한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7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제주항공(6.62%), 진에어(6.06%), 아시아나항공(2.13%) 등도 국제유가 영향에 모두 상승 마감했지만,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여행 테마주 또한 같은 양상이다. 전날 모두투어는 5% 이상 하락했고, 참좋은여행, 파라다이스 등도 3% 가까이 주저앉았다. 최근 여행·항공주가 약세를 보인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행 수요가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266명 늘어 누적 1860만2109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7일부터 1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만8504명→1만9312명→2만276명→2만405명→1만2685명→3만7360명→4만266명으로, 앞자릿수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코로나19 재유행으로 9~10월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 2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증편에 착수하며 공격적인 여객 확대를 모색해온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닥쳤다. 올해 6월 항공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지만, 예년(2019년 6월)과 비교하면 20%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운임과 수송량 증가로 단기적인 실적 개선은 명확하지만, 중장기 수요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한계가 있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은 수요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가 한창 맹위를 떨치던 시기 특급 수혜주로 꼽혔던 백신·진단키트주는 재차 오름세다. 이닐 셀트리온은 전장 대비 1.33% 오른 1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을 제외하곤 1주일 내내 상승했다.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공동 개발 과정 중인 일동제약도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밖에 SK바이오사이언스, 신풍제약, 피씨엘, 랩지노믹스 등도 연일 강세를 보였다.

백신·진단키트주의 강세는 한동안 주춤했던 코로나19가 더블링(두 배 증가) 현상이 다시 시작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에 다시 주목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델타·오미크론 등 변이 발생 때의 주가 흐름에 대한 학습 효과로 주가 상승이 초기부터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이들 기업 주가 상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 이후 백신 효능이 감소할 수 있는 하위 변이 유행에도 불구하고 부스터샷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향후 각국별 부스터샷 정책에 대한 방향성이 미정인 만큼 백신 수요에 대한 전망도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낮아지고 있는 추가 접종 추이와 국내를 비롯한 주요국의 높은 코로나19 백신 재고는 주가에 불편한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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