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유일한 상승세… 용산 17주 만에 하락전환
매물적체 지속·매수심리 위축, 전체 하락폭 확대

서울 아파트값이 7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던 용산마저 집값이 꺾였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7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던 용산마저 집값이 꺾였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잇따른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매물적체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이 7주 연속 하락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11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주(-0.03%)와 동일했다. 서울(-0.04%)은 지난주(-0.03%)보다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7주 연속 내림세가 지속됐다. 수도권(-0.04%→-0.05%)도 하락했고 지방(-0.02%)은 전주와 같았다.

서울을 권역별로 보면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0.03%)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던 용산구(-0.01%)도 올 3월 셋째 주(-0.01%) 이후 16주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철옹성으로 불렸던 강남(-0.01%)도 전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유지했고 노원구(-0.10%)와 도봉구(-0.10%), 강북구(-0.09%), 은평구(-0.07%) 등이 높은 히락률을 기록했다.

인천(-0.07%)은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나타냈다. 특히 연수구(-0.13%)와 서구(-0.12%), 남동구(-0.08%) 등이 하락을 이끌었다. 경기(-0.04%)도 마찬가지다. 이천시(0.23%)와 평택(0.07%) 등은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광주(-0.21%)와 화성(-0.16%) 등 대부분 지역이 하락했다.

최근 서울 주택시장은 매물이 쌓이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4271이다. 지난해 동기(4만2658건)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금리인상과 고점인식 등이 맞물리면서 매물적체 현상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전세시장도 비슷한 분위기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2%)와 동일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0.02%)과 수도권(-0.04%), 경기(-0.03%)도 전주와 동일했다. 인천(-0.15%→-0.13%)은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하락세가 짙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초구 등 일부지역에서는 고가 거래가 발생했으나 기준금리 빅스텝 인상 우려가 커진다”며 “매물적체 현상이 지속되고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전체적인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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