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매매가격, 17주 만에 하락 전환
국민 10명 중 6명, 올 하반기 집값 하락 예상
반등 가능, "아파트값 결국 우상향 곡선이다"

최근 강남까지 집값 하락세가 짙어지면서 아파트가격 전망과 관련된 의견이 엇갈린다. 사진=이태구 기자
최근 강남까지 집값 하락세가 짙어지면서 아파트가격 전망과 관련된 의견이 엇갈린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잇따른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경기침체 우려 등에 전국 집값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강남구 아파트 가격마저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올 하반기 집값 전망과 관련된 수요자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4일 기준)은 0.03% 하락했다. 서울은 지난주(-0.03%)와 동일한 하락폭을 기록하며 6주 연속 내림세가 지속됐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 가격(-0.01%)이 3월 첫째 주 이후 17주 만에 하락전환했다.

집값이 단기간에 하락하는 거래도 속출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현대아파트 6·7차’ 전용 157㎡는 지난달 55억원에 거래됐다. 올 5월 거래된 신고가(58억원)와 비교하면 한달 만에 3억원이 떨어졌다.

개포동에 공급된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59㎡는 지난달 28일 21억4000만원에 팔렸다. 전월(22억8500만원)과 비교하면 한달 만에 1억4500만원 하락한 셈이다. 아울러 도곡동에 분양한 ‘타워팰리스’ 전용 164㎡도 지난달 29일, 동월 초(43억5000만원)보다 1억원 낮은 4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강남불패도 꺾이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확산되면서 수요자들의 집값 전망은 하락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부동산플랫폼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 이용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6명은 올 하반기(7∼12월) 주택 매매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특히 서울(63.2%)과 경기(63.7%), 인천(61.0%) 등 수도권이 하락 전망이 60%를 넘었다.

다만 집값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집값이 앞으로 떨어질 확률이 높지만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내년부터는 상승조짐이 보일 수 있다”며 “여러 하방압력이 작용한 결과다. 집값은 항상 예측하기 힘들고 항상 우상향으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지금은 조정시기로 현 상황이 끝나면 결국 집값은 오를 것”이라며 “곳곳 지역에서는 다시 상승조짐을 보이는 곳도 많다. 완전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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