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 이준석계 의원들 반발 예상

서병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서병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가 5일 현재의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지으며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추인했다. 

상임전국위는 이날 참석인원 40명 중 29명 찬성으로 현재의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보는 당헌 유권해석 안건을 의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 사퇴 의사를 밝히고 배현진,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이 사퇴한 것이 당 지도부인 최고위 기능을 상실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의원총회 논의와 최고위원회 의결에 이어 상임전국위도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판단하면서 사실상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의 전제조건이 충족됐다. 국민의힘은 9일 전국위에서 당헌 개정과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하고 본격적인 비대위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날 상임전국위에서는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권한을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도 40명 중 26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서병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서병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조해진·하태경 의원이 낸 당헌 개정안은 참석자 중 10명만 찬성하면서 부결됐다.

서병수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의장은 “비대위원장이 결정돼 전국위에 제출되는 대로 결정하겠다”며 “그날 하루에 할 수 있을지 기술적으로 확인하는 문제가 있어서 정상적으로 한다면 그날 하루 동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상임전국위가 이날 비대위 체제를 추인하면서 이준석 대표의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절차적 정당성에 반발하는 이준석계 의원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서 의장은 “당헌당규상 비대위가 구성되면 최고위, 지도부가 해산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것은 현재 당 대표 ‘사고’ 유무와 상관이 없는 것”이라며 “자의적 해석이 아니라 당헌당규에 못 박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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