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등 '백신 수출' 491%↑
재유행에 국산 '진단용 시약' 수출 호조 이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재확산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보건산업 수출 실적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재확산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보건산업 수출 실적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재확산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보건산업 수출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8.5% 늘어난 133억5000만달러(17조3600억원)로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냈다. 

분야별로는 의료기기가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49억3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냈다. 의약품의 경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5.0%나 늘어 43억5000만달러의 기록을 세웠다. 반면 화장품은 11.9% 줄어든 40억6000만달러 실적에 그쳤다. 

특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면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제품의 수출과 진단용 시약 수요 증가로 의약품·의료기기 수출이 늘었다. 

의약품에서는 바이오의약품(16.8억달러·29.2%↑)과 백신류(7.8억달러·490.8%↑)가 전체 의약품 수출의 56.4%를 차지하며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특히 백신 수출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제품의 호주, 대만,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이 집중되며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보건산업 수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의료기기 수출은 국산 코로나19 진단용 시약의 수출 호조가 이어져 선방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전체 의료기기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진단용 시약은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 영향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수출을 보였다"며 "미국, 대만, 캐나다, 일본 등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진단용 시약 외 의료기기 주력 수출 품목인 초음파 영상진단기(3.9억달러·21.7%↑), 임플란트(3.4억달러·33.6%↑), 방사선 촬영기기(3.3억달러·10.2%↑) 등은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화장품 수출액은 최대시장인 중국의 도시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화장품 소비트렌드가 럭셔리 기초 브랜드에서 중저가 색조브랜드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기초화장용 제품류 수출은 감소한 반면 색조화장용 제품류은 전년 동기대비 8.7% 늘었다.

한동우 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2022년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든 진단용 시약과 백신 관련 기업의 노력에 힘입어 역대 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의한 한시적 성과로 끝나지 않고 이 성과가 꾸준히 이어지기 위해선 정부와 산업계의 공조와 기술 개발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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