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포스코홀딩스 해외 최대 투자자 직접 만나
포스코그룹 경영 성과·신사업 현황·주주 정책 등 공유
성폭력 사태·지주사 이전 문제엔 소극적 '논란'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해외 최대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경영 성과와 미래 비전을 설명했다.
22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9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싱가포르투자청의 투자 책임자들 잇따라 만나 재무 건전성 제고 성과와 미래 성장사업 진행 현황 및 계획, 주주환원 정책 등을 공유했다.
최 회장은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의 사업 정체성 변화를 위해 미래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우수한 사업 성과와 성장 비전을 바탕으로 주주 친화 정책과 소통을 강화해 신뢰와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회사가 이차전지 소재사업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냈다고 소개하면서 세계 최초로 리튬과 니켈, 리사이클링 등 원료와 소재사업을 수직계열화한 점을 강조했다.
또한 최 회장은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철강 부문의 경우 미래차 전용 강판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친환경 생산기술 역량을 높여 경쟁력 있는 사업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은 지난 4년간 핵심사업에서 수익성과 경쟁력 향상에 매진했고, 비핵심사업의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왔다”며 “포스코를 포함 주요 회사들이 역대 최고 매출과 이익을 달성했고, 국제 신용평가사도 포스코홀딩스의 신용등급을 10년 만에 상향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해외 행보 등 활발한 경영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포항제철소 사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포스코는 성폭력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늑장 조치와 솜방망이 처벌 등으로 질타를 받았고, 이후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기업 이미지는 크게 훼손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최 회장 책임론을 주장하는 등 후폭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북 포항 시민단체인 포항바로세우기 실천운동본부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회장 퇴출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국민기업 이미지를 지우고 성폭력 사태에 사과하지 않은 최 회장의 태도를 지적했다.
성폭력 사태와 별개로 포스코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에 대한 논란도 다시 불거졌다. 포항시와 포스코 사이의 본사 이전 협상이 반년 가까이 이어지면서다. 양 측은 지금까지 여섯 차례에 걸친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대위(이하 범대위)는 “포스코 측의 불성실한 협상 태도로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전이 없는 상태”라며 날을 세웠다. 범대위는 이와 함께 지난달부터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150여명이 상경해 용산 대통령 집무실과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범대위는 “포스코가 조속한 합의 이행에 나서야 한다”며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는 최고경영자인 최 회장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계 관계자는 “하반기 시황 불확실성에 직면한 포스코가 내우외환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게 됐다”며 “대내외적으로 터진 잇단 악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