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대응체계→일상적대응체계' 전환 논의해야
확진자와 치명률 추이 보면 다른 나라처럼 논의 필요해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우리나라 확진자와 치명률 추이를 보면 코로나19 감염증 비상대응체계를 일상적 대응체계로 전환하는 논의를 시작해야할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우리나라 확진자와 치명률 추이를 보면 코로나19 감염증 비상대응체계를 일상적 대응체계로 전환하는 논의를 시작해야할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지윤 기자]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코로나19 비상대응체계를 일상적 대응체계로 전환하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16일 밝혔다.

정 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도 확진자 수와 치명률 추이를 보면 다른 나라와 같이 일상적 대응체계 전환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5만1874명, 주간(10~16일) 일평균 확진자 5만4354명, 누적치명률은 0.11%다. 최근 치명률은 0.04% 정도다.

전 세계 코로나19 유행 상황도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코로나19 주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11일 사이 전 세계 코로나 19 관련 사망 건수는 전주에 비해  22% 감소한 1만935건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 건수도 전주보다 28% 감소한 313만 975건을 기록했다.

정 단장은 ‘코로나19의 끝이 보인다’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말을 거론하며 “영국은 이미 1월에 실내마스크 의무를 해제했고, 미국·프랑스·이스라엘·독일도 올해 봄부터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실내 마스크도 우리나라만큼 강하게 지키는 나라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최근 호흡기학회 참석을 위해 유럽에 다녀온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19에 의한 폐렴을 마주하는 각국 의사가 모인 자리인데 실내에서 아무도 마스크를 안썼다"며 "위험을 잘 아는 호흡기내과 의사가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었다는 건 객관적인 각국 통계에 근거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질병관리청이 독감 유행주의보를 내려도 국민은 일상을 그대로 유지하듯 앞으로 코로나19도 그런 질환이 될 날이 멀지않았다”며 “백신과 치료제가 있고, 병상과 외래진료시스템을 잘 갖춰놔 21만~22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해도 안정적인 의료체계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하반기 한 번 더 유행이 오겠지만, 전 세계적인 팬데믹 종식이 이어질 때 우리나라만 뒤처져서는 안된다”며 “앞으로 6개월 뒤면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할 때가 온다고 보고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단장은 “완화 전략 시기와 속도, 정도 등을 논의하되 올겨울 7차 유행이 와도 국민 일상이 흔들리지 않게 방역 기조를 흐트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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