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구 규제지역 해제 결정… 시장 효과는 '글쎄'
미분양 물량 '급증'… 분양가 할인 아파트 속속 등장
대구 내년 입주물량 3만5885가구, 분위기 지속 전망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미분양 무덤’으로 불릴만큼 침체기에 빠진 대구 주택시장은 지방에서도 집값이 크게 떨어진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며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으나 실질적인 효과는 없는 분위기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올 7월 대구 수성구의 투기과열지구와 나머지 7개 구·군을 대상으로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지난달에는 조정대상지역에서도 제외시키면서 대구의 모든 지역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서 벗어나게 됐다.
대구 미분양 물량은 올 7월 7523가구로 지난해 말(1977가구)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집값 하락세도 짙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8월 대구의 집값은 전월 대비 0.62% 하락했다. 이는 전국 평균(-0.29%)보다 0.43%포인트 낮은 수치로 세종(-1.03%)과 인천(-0.64%)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이에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로 대구 부동산시장 활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실제 효과는 미미했다. 준공 후 입주가 진행 중인 대구 중구 태평로 3가에 위치한 ‘대구역 경남센트로팰리스’는 전용면적 84㎡는 2019년 5억3300만에 공급됐으나 최근 1억원 낮은 4억33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대구 율암동에 공급된 ‘안심뉴타운 시티프라디움’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4000만원 붙은 급매물이 등장했다. 입주 1년이 남은 동구 신암동 ‘해링턴플래이스 동구’ 전용면적 84㎡는 분양가보다 3000만원 저렴한 5억7000만원 분양권이 다수 발견됐다.
심지어 대구에 공급한 건설사들도 미분양 아파트 할인 분양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라온건설은 올 4월 대구 수성구 신매동에 ‘시지 라온프라이핏’을 7억원대 후반에 분양했다. 최근에는 전용면적 84㎡는 7000만원 할인해 공급하는 중이다. 실질적인 혜택까지 포함하면 할인금액은 8000만원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부동산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대구의 집값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대구 입주 아파트 물량은 지난해 1만7204가구에서 올해 2만605가구, 내년 3만5885가구로 증가한다. 최근 잇따른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등이 맞물리면 대구 미분양 물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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