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테헤란 구치소 영안실에서 사망한 딸 간신히 확인
해외 이란인 활동가, 인권단체 경찰의 고문 의혹 제기해

지난 4일(현지시간) 17세인 니카 샤카라미는 지난달 20일 이란 수도 테헤란 거리에서 히잡시위를 한 후 열흘 동안 행방불명됐다가 숨진채 발견됐다. 사진=트위터
지난 4일(현지시간) 17세인 니카 샤카라미는 지난달 20일 이란 수도 테헤란 거리에서 히잡시위를 한 후 열흘 동안 행방불명됐다가 숨진채 발견됐다. 사진=트위터

[서울와이어 김지윤 기자] 최근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란 테헤란에서 17세 여성이 숨진채 발견됐다.

AP·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17세인 니카 샤카라미는 지난달 17일부터 히잡시위가 이어지던 이란 수도 테헤란의 거리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그는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의문사한 이후인 지난달 20일 테헤란에서 시위를 했다. 이후 10일 동안 행방불명됐다.

유족은 테헤란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던 샤카라미가 사망한 원인을 밝혀달라며 사법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BBC는 그의 이모를 인용해 샤카라미가 친구에게 자신이 경찰에게 쫓기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 마지막 행적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가족은 테헤란에 있는 구치소 소재 영안실에서야 사망한 샤카라미의 얼굴만 간신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BBC는 시신은 이달 2일 아버지의 고향인 서부 도시 호라마바드로 옮겨졌다. 가족은 샤카라미의 장례를 치르기를 거부했으며, 이후 이란 경찰은 샤카라미의 시신을 강탈해 자택에서 40㎞ 떨어진 베이시안의 한 마을에 묻었다고 전했다.

샤카라미의 죽음을 두고 해외 이란인 활동가들은 경찰의 고문 의혹을 제기했다. 외신과 외국에 본부가 있는 인권단체는 샤카라미가 구금 중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부 로레스탄 지역 검사인 다리우시 샤훈반드는 당국에 의한 어떤 비행도 없었으며, 샤카라미는 3일 매장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란 검찰은 샤카라미 사망 사건과 관련해 당국의 부적절한 행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3~4일 밤 테헤란 대학교 등의 주요 대학에서 대학생들이 모여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고 당국은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외신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숨진 샤카라미와 관련한 해시태그가 널리 퍼졌고, 시위를 강경 진압한 경찰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노르웨이에 본부가 위치한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는 최소 133명이 시위와 연관해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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