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밀착형보험 판매로 지속가능 성장모델 구축
일회납에 보험료 적어 수익성 떨어진다는 지적도
카카오 먹통사태로 이미지 추락… 악재 속 행보 주목
![최세형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 [사진=카카오페이손해보험 제공]](https://cdn.seoulwire.com/news/photo/202210/484190_689137_2010.jpg)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최세형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의 고민이 깊다. 최근 카카오발 대규모 서비스장애 사태로 '카카오 간판'을 걸고 기업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분위기가 퍼지면서다. 기존 플레이어들의 견제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인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이달 11일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섰다. 기대를 모은 첫 상품은 업계의 예상대로 생활밀착형 상품인 '함께하는 금융안심보험' 이었다. 이 상품은 보이스·메신저피싱 등 온라인 금융사기로 입은 피해를 보장한다.
최 대표는 '금융안심보험'을 금융소비자 개인에도 판매하는 한편, NGO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융소외계층에 해당 상품을 기부하는 등 ESG 경영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기술로 보험의 문제를 해결하고 함께 하면 모두가 혜택받는 보험 본연의 가치를 되살릴 것"이라며 "산업을 혁신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보험사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SG 경영만으론 기업 본연의 목적인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은 가운데, 최 대표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카카오페이 성장에 관한 어떤 묘안을 마련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최 대표는 생활밀착형보험을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장기적 관점의 수익모델로 잡은 모습이다. 다양한 생활밀착형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이를 토대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같은 상품들은 보험료 규모가 작아 회사의 볼륨을 키우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이다. 한 예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첫 상품 '금융안심보험'과 유사한 상품들은 일시납이고 보험료는 만원 미만이 대부분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향후 내놓을 상품으로 거론되는 여행자보험은 일시납 보험료가 2~3만원대(30대 남성 보험기간 10일 기준) 수준이다. 더욱이 여행자보험은, 금융당국도 관심을 가질 정도로 모럴 리스크가 높은 상품으로 여겨진다.
수익성을 높이려면 타 손해보험사처럼 장기보장성 인보험 상품을 취급해야 하지만, 이 시장은 대부분이 대면 설계사의 모집으로 이뤄져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입장에선 문을 두드리기 쉽지 않다.
향후 플랫폼으로 판매하는 방법이 있으나, 확실한 유인책이 없는 한 신계약을 만드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손해보험사의 신계약건수는 5818만건으로, 이중 3822만건(65.7%)이 대면채널로 판매됐다.
최근 카카오 서비스장애 사태로 실추된 카카오의 대국민 이미지도 걸림돌이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대규모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는데, '카카오' 전 계열사에도 불똥이 튀겼다.
보험업은 고객의 보험료를 받아 안전히 보관하고 향후 보험사건이 발생하면 보험금으로 돌려줘야 한다. 고객의 신뢰를 기반하는 사업으로, 대외적인 이미지가 중요하다. 그러나 서비스장애 사태로 '카카오'에 관한 전체적인 이미지가 떨어진 점은 최 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최 대표는 1967년생으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14년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사회의장 겸 대표이사를 맡았다. 2021년 카카오페이 보험사업추진단장에 오른 후 2022년부터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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