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0% 달하는 라면 매출의존도 지적
내수 부진에 신사업, 글로벌 공략 돌파구
신라면 효과… 글로벌 1위 라면기업 목표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신동원 농심 회장이 ‘뉴 농심’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비건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라면과 스낵에만 치중돼 있던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해외사업에 공을 들이며 수익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신 회장은 농심을 글로벌 1위 라면기업으로 성장시키고, 해외사업 비중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몰빵형 사업구조, 라면 의존도 낮춘다
1958년생인 신 회장은 신라면 신화를 일군 농심의 창업주 고 신춘호 회장의 장남이다. 신 회장은 1979년 농심에 입사해 40년 이상 농심의 성장에 이바지해왔다. 1997년 농심 국제담당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뒤 2000년 부회장에 오르며 아버지와 함께 그룹을 이끌었다.
신 회장이 이끈 뒤 농심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00년 초 1조원대던 농심의 매출은 2009년 창사 이래 최초로 2조원을 넘었다. 지난해에는 매출 2조663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3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국내 라면업계 1위 농심은 라면시장 절대강자다. 대표상품인 신라면 외에도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 수많은 히트 상품을 앞세워 한국 라면시장에서 50%대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24년 만에 국내사업에서 분기 영업적자를 냈다. 원재료로 쓰이는 곡물 가격, 유류비, 포장재 비용 등이 급등한 영향이다. 매출 비중 가운데 라면류가 차지하는 사업구조 역시 적자 원인으로 지목된다.
농심은 전체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 원자재가 오르고 환율이 급등하면 고스란히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사업구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 회장이 내놓은 답은 사업다각화다. 그는 건기식과 비건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라면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 회장은 건기식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2020년 ‘라이필 더마 콜라겐’시리즈를 출시해 2년 만에 누적 매출액 700억 기록한 데 이어 지난 8월 신제품을 출시해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비건 브랜드 육성에도 힘쓴다. 농심은 지난해 1월부터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추진했고 지난 5월에는 소비자에게 비건 문화를 알리기 위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했다.
신 회장의 식품 영토확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지휘 아래 농심은 건기식과 대체육을 신사업으로 정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건기식 전문기업 천호엔케어 매각 예비입찰에서 농심이 적격예비인수후보로 포함됐다. 인수가 확정되면 창사 이래 첫 대규모 인수합병(M&A)이다.
◆제2공장 중심, 해외사업 비중 50% 목표
신 회장은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하는 목표 아래 수출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도 성과를 내는 중이다.
농심은 현재 6개 국가(미국·중국·일본·캐나다·호주·베트남)에서 해외법인을 운영중이고 미국과 중국에는 현지 생산 공장도 설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농심은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제2공장을 설립했다. 연간 3억5000만개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함에 따라 농심은 미국에서 총 8억5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주력 생산제품은 신라면과 신라면 블랙, 육개장 사발면 등이다.
또 신 회장은 지난해 신라면 해외 매출액이 국내 매출액을 넘어서자 북미시장에서만 2025년까지 8억달러(약 1조79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이외에도 세계 100개국에서 판매되는 신라면의 브랜드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베트남·인도·동남아·호주·일본에 신라면볶음면 등의 제품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신 회장은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며 “이를 위해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을 세계 톱클래스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글로벌 1위 라면기업 목표가 언제쯤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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