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출신이자 이재현 회장의 복심
콘텐츠 인기 대비 부실한 CJ ENM 실적 개선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구창근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 신임 대표가 CJ ENM의 체질 개선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그는 그룹 내 계열사 엘리트 코스를 거치면서 명실상부 그룹 키맨 역할을 하고 있다.
구 대표는 CJ가 24일 정기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 CJ ENM의 엔터테인먼트부문 대표로 내정됐다. CJ는 구 대표의 경영능력을 인정하고 최근 부진을 겪는 CJ ENM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CJ 전담 애널리스트에서 키맨까지
1973년생인 구 대표는 CJ 그룹 내 젊은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그룹 입사 이전에는 삼성증권 등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활동했고, 입사 후에는 트렌드에 밝아 사업 성과를 극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CJ 그룹 기획팀에 합류한 구 대표는 지주사 전략 1실장을 거쳐 CJ 푸드빌, CJ 올리브영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애널리스트 활동 중에도 CJ ENM과 CJ제일제당을 담당해 내부 인사보다도 그룹을 잘 아는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구 대표가 작성한 보고서를 읽고 영입한 인사이기도 하다.
이번 임원 인사를 기점으로 구 대표는 그룹 내 차세대 주자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올리브영 대표직을 맡은 동안 수익개선에 성공한 덕에 이 회장의 신임을 얻었기 때문이다.
구 대표는 평소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사소한 사항도 챙기는 깐깐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 대표직을 맡은 동안 사업 세분화와 플랫폼 재정립 등을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미디어데이에서 구 대표는 올리브영을 기존 헬스앤뷰티 플랫폼에서 옴니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재정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조에 맞춰 사업 방향성을 수정하고 혁신을 일궈낸 셈이다.
◆K콘텐츠 대표기업 위상 확보 관건
구 대표는 ENM에서도 계열사 체질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기준 CJ ENM의 영업이익은 5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 감소했다. K콘텐츠가 글로벌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나 CJ ENM 성과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도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증권가에서는 CJ ENM이 음악 부분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부진한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본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부문은 방송 광고 업황이 둔화한 영향이 있고 신사업 관련 비용 부담도 이어져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 대표가 처한 상황이 녹록하진 않다. 다만 킬러 콘텐츠가 성공하면 상당한 이익을 낼 수 있는 콘텐츠사업 특성을 감안하면 이 회장에게 부여받은 사업 체질개선 임무를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CJ ENM이 가진 콘텐츠 저력은 장기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트렌드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 구 대표가 이 점을 확실히 파고들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글로벌시장에서 K콘텐츠의 위상에 걸맞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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