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차별화, 경영 효율화로 자본잠식 탈출 이끌어
중·장거리 노선 취항 등 포스트 코로나 위기 극복 총력
저비용항공사 한계 넘어 국내 2위 항공사로 도약 포부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정홍근 대표는 저비용항공 업계 최장수 대표이사로 2015년부터 티웨이항공을 이끌고 있다. 올해로 8년째 티웨이항공을 진두지휘 중인 그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1958년생인 정 대표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비교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한항공 입사로 항공업계에 들어섰고 국내 영업팀장과 나고야지점장을 지내며 20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이후 진에어를 거쳐 티웨이항공으로 이직해 영업서비스본부장, 일본지역본부장 거쳐 2015년에는 마침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차별화·경영 효율로 자본잠식 탈출
정 대표 체제 후 티웨이항공의 실적은 증가세를 보였다. 취임 2년차인 2017년 티웨이항공은 수년간 이어진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그다음 해에는 티웨이항공 창사 이래 최대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2018년 티웨이항공은 매출액 7318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1.5% 증가했다. 또 2019년 매출액은 8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늘었다.
이 같은 실적 성장에는 정 대표의 차별화 전략이 주요했다. 그는 대구공항의 항공 수요를 집중공략하며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당시 티웨이항공은 국제선 40여개를 운영했는데 그중 4분의 1 정도가 대구공항을 기반으로 노선을 확장했다.
다른 항공사들이 인천, 부산, 제주 등에서 노선을 확대하며 경쟁을 펼칠 동안 정 대표는 작지만 안정적인 수요가 있는 대구공항을 선택한 것이다. 그 결과 2014년 153만여명 수준이던 대구공항 승객은 2017년 356만여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또 그는 취임 후 꾸준히 경영 효율을 높이는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김포공항 화물청사에 있던 정비본부를 계류장과 가까운 항공지원센터로 옮겨 정비 효율성을 높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조직 구조를 ‘5본부 3실’에서 ‘4본부 2실’로 조정했다.

◆LCC 한계 넘어 제2의 도약 본격화
앞서 자본잠식 탈출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던 정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를 맞아 다시 한번 위기 극복 총력전에 나섰다. 그 전략의 하나로 신규 대형기를 도입하며 중·장거리 노선 취항에 나섰다. 단일 기종으로 비용을 절감해 요금을 낮추는 LCC 업계의 시스템을 벗어난 도전이다.
정 대표는 올해만 3대의 대형기 도입을 결단했다. 이를 통해 A330-300 3대, B737-800 27대 등 총 30대로 기단 규모를 확대한 티웨이항공은 지난 5월 싱가포르 노선 취항에 이어 오는 12월에는 시드니 노선까지 신규 운항하게 됐다. 그는 대형기사업에 LCC 특유의 저비용 구조를 적용해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한다.
여객 운송과 함께 넓은 항공기 하부 공간을 활용한 화물 운송 수익도 꾸준히 높여가는 중이다. 항공예약발권시스템 도입으로 판매 채널도 확대했다. 글로벌시장에서 더욱 적극적인 판매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렇듯 정 대표의 꾸준한 차별화와 과감한 경영 행보를 통해 티웨이항공은 올해 2분기 적자 폭을 줄였고 3분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LCC 중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는 실적 전망도 나왔다.
앞으로 그는 티웨이항공이 LCC 한계를 넘어 국내 2위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이끌 방침이다. 지난 3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티웨이항공이 국내 항공업계 재편으로 생긴 아시아나항공의 빈자리를 채워 넘버2 항공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 대표는 “대형 항공사의 합병이 없었다면 파리, 로마 노선의 운수권은 50년을 기다려도 얻을 수 없는 운수권”이라며 “최고 수준의 안정성과 합리적인 운임, 서비스를 바탕으로 장거리 LCC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제2의 도약을 일궈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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