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미래에셋증권서 국내 최초 MTS 선보여
디지털 기반 금융·고객 중심 서비스 전문성 갖춰
"카카오페이증권 투자문화의 ‘게임 체인저’ 될것"

국내 온라인 증권사 시대를 연 ‘1세대 온라인 금융 전문가’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공동대표는 2019년 ‘세상에 없던 증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증권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카카오페이에 합류해 증권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며 초기인력 세팅, 시스템구축 등을 진행하고,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현재의 카카오페이증권을 만들었다. 사진=카카오페이증권
국내 온라인 증권사 시대를 연 ‘1세대 온라인 금융 전문가’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공동대표는 2019년 ‘세상에 없던 증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증권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카카오페이에 합류해 증권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며 초기인력 세팅, 시스템구축 등을 진행하고,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현재의 카카오페이증권을 만들었다. 사진=카카오페이증권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디퍼런스란 책을 읽다 ‘창조적 파괴’란 단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창조를 외치지만, 결코 그렇지 못한 이유는 창조란 기존의 것을 스스로 파괴해야만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새로운 생각이 세상을 바꿉니다. 여러 파트의 협업과 아이디어로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하면 그 느낌이 아주 다릅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국내 ‘1세대 온라인 금융 전문가’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공동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말을 남겼다.

김 대표는 30년간 온라인 금융전문가의 길을 걸어온 베테랑이다. 그는 1992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입사해 금융업계에 들어섰다. 이듬해 온라인비즈니스 ‘이비즈’팀에 합류하게 됐다.

온라인 비즈니스에 눈뜬 그는 1997년 온라인 증권사 설립을 꿈꾸며 동원증권을 떠나 새로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꿈을 이루는 것은 어려웠다. 당시의 팀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이후 김 대표는 E미래에셋증권 법인설립위원회에 참여해 그간 꿈꿔온 온라인 증권사 설립이라는 소망을 이뤘다.

그는 인터넷에서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읽었다. 이후 미국에서 애플의 아이폰이 유행하는 것을 본 김 대표는 ‘모바일 대세’를 확신했다. 

김 대표는 아이폰을 가져와 개발자들과 MTS를 준비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엄지족' 시대에 발빠르게 MTS를 선보일 수 있던 것은 그의 혜안이 한몫 했다는 평이다.

그는 이후 미래에셋증권 용산타워 지점장, 미래에셋대우 컨텐츠개발본부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온라인비즈니스와 리테일 자산관리영업 및 고객관리를 두루 경험하면서 디지털 기반의 금융, 고객 중심의 금융서비스 분야에 전문성을 쌓았다.

2019년 카카오페이로 옮긴 김 대표는 증권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며 초기인력 세팅, 시스템구축 등을 진행했다. ‘세상에 없던 증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 2020년 2월 기업금융(IB) 중심의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했다.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카카오페이증권은 시장에 돌풍을 불러왔다. 국민 메신저로 굳건히 자리한 카카오톡 등에 힘입어 영업 개시 10개월 만에 320만계좌를 돌파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자사 플랫폼 서비스의 편의성·연결성·기술력을 바탕으로 금융서비스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고객과 소액 투자자들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결제와 투자의 결합을 통해 생활 속에서 투자를 시행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던 김 대표는 ‘동전 모으기’와 ‘알 모으기’ 같은 ‘마일리지+투자’의 개념을 도입했다. 서비스는 오픈한 지 2개월 만에 32만건의 신청자가 발생했고, 이는 자동투자 신청으로까지 이어졌다. 

결제 후 남은 동전과 리워드를 이용해 생활 속에서 의식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김 대표의 예상대로 소비자들은 동전과 알을 모으면서 자연스럽게 펀드를 알게 되고, 이를 통해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게 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앞으로 투자의 맛을 알게 된 고객들을 모아 장기적으로는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투자·자산관리의 대중화’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장기적으론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축적된 카카오페이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씬파일러(Thin filer, 금융거래 경험이 적은 고객)’에게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는 종종 SNS를 통해 새롭고 다르게 생각하는 관점의 전환을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후발주자로서 기존의 파이를 나누기보단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블루오션을 스스로 만드는 것에 더 가치를 둔다.

김 대표는 “다양한 문화와 새로운 것을 계속 접함으로써 정체됐던 사고의 길이 풀리는 경험을 한다”며 “그래서 여행을 자주 다니며 시야를 넓히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소액을 투자하는 20대 ‘주린이’도 꾸준한 투자 습관이 잡힌다면 언젠가 자산가가 될 수 있고, 카카오페이증권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며 “애플이나 테슬라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듯 카카오페이증권이 투자문화에 있어 ‘게임 체인저’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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