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CJ그룹에 입사한 후 요직 두루 거친 전략가
CJ프레시웨이·제일제당에서 큰폭 실적 성장 이끌어
CJ대한통운 수익성 개선 위해 신성장사업 집중육성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택배 노조 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던 CJ대한통운이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는 강신호 대표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린다.
강 대표는 1961년생으로 1988년 CJ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CJ주식회사 인사팀장,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 식품사업부문장, 식품사업부문 대표,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등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CJ대한통운 새 대표로 발탁됐다.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은 그는 신성장사업을 집중 육성하며 창립 91주년을 넘긴 CJ대한통운의 새로운 미래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CJ그룹 요직 두루 거친 경영전략 전문가
입사 후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쳐온 강 대표는 곳곳에서 성공적으로 실적 성장을 이뤄낸 경영전략 전문가로 꼽힌다.
2014년 3월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로 취임했을 때에는 강도 높은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대표 취임 1년 만에 영업이익을 3배 이상 성장시켰다. 2014년 순손실 140억원을 기록했던 CJ프레시웨이는 이를 통해 흑자로 돌아섰고 2016년에는 창립 이래 처음 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6년부터는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으로 옮겨 역량을 펼쳤다. 식품사업부문에서 강 대표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가격 정책 전략으로 취임 첫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1%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맡은 2018년부터는 미국 사업에 적극 나서며 비비고 브랜드를 통한 K푸드 글로벌 확산에 주력했다. 미국 냉동식품 전문기업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하고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 등에 비비고 브랜드를 입점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또한 국내에서는 가정간편식(HMR) 등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반면 매출 부진을 겪던 반려동물 식품사업에서는 과감하게 철수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를 통해 강 대표는 CJ제일제당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며 성장을 이뤘다.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 개선 노력
2012년 CJ대한통운 경영혁신추진실장을 맡은 경험으로 물류에 대한 이해가 깊었던 강 대표는 2021년부터 CJ대한통운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를 맡고 있다.
택배 노조와의 갈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으로 불안정한 여건 속에 취임한 그는 어려운 상황에도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강 대표는 매출 대비 수익성이 떨어졌던 해외사업 구조 개편에 나섰다. 수익성이 낮은 말레이시아사업과 태국사업을 정리하고 비교적 수익성이 나은 미국, 베트남, 중동, 인도사업은 확대했다.
그는 올해 초 기업고객 계약단가 현실화를 위해 단가 인상도 단행했다. 지난 1월부터 기업고객 단가를 30원에서 최대 1000원으로 올렸다.
풀필먼트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풀필먼트는 상품 입고부터 보관, 포장, 배송 등 물류 전 과정을 수행하며 이커머스시장 성장으로 주목되는 분야다. CJ대한통운의 2분기 IR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풀필먼트 취급 물동량은 지난해 대비 105.4% 늘었다.
이렇듯 강 대표는 수익성 중심 경영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2분기 매출액 3조1369억원, 영업이익 116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노조 파업 여파에도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앞으로 그는 신성장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커머스, 택배, 신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등 플랫폼사업을 육성하고 기술확보에서 상용화에 이르는 마스터플랜을 적극 추진한다.
융합형 풀필먼트 인프라 확장, 자율주행 로봇 등을 통한 자동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의 예측 운영 역량을 통해 미래물류를 이끌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 혁신기술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TES물류기술연구소 규모를 2배 이상 키울 방침이다.
강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물류산업은 노동 집약적 구조에서 디지털 집약적 구조로 급변하고 있다”며 “첨단기술과 최고 인재, 조직문화의 혁명적 변화를 통해 혁신기술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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