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26주 연속 내림세… '역대 최대 낙폭' 매주 경신
지난해 2030 영끌 인기지역으로 꼽혔던 노도강마저 약세
서울 '둔촌주공' 포함, 올해 최고 물량 7166가구 일반분양
잇따른 금리인상 등 영향 커 흥행 '미지수'… 미분양 우려↑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서울 집값이 매주 역대급 추락을 기록하는 가운데 연말 분양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내집마련을 원하는 무주택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회지만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분양에 나서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0.50% 하락했다. 전국 집값은 지난주(0.47%)보다 낙폭이 커지면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10년6개월 만에 최고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0.52%)은 26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역대 최대 낙폭을 경신한 지난주(-0.46%) 기록을 일주일 만에 갈아치웠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견조했던 서초구(-0.27%)와 강남구(-0.37%)도 집값 하락세를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해 2030세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노원구(-0.88%)와 도봉구(-0.83%), 강북구(-0.74%)도 마찬가지다.
집값이 치솟으며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됐던 문재인정부 시절보다는 집을 마련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다음 달에도 물량폭탄이 쏟아진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에서 55곳·5만758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3만8449가구로 지난달(2만8288가구)보다 36% 증가했다.
수도권에서 전체 물량의 절반이 넘는 2만373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공급이 부족했던 서울에서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인 6개 단지, 7166가구가 일반 분양에 나선다. 올 상반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관망세가 지속되며 건설사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연말에 남은 물량을 쏟아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으로 불리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우여곡절 끝에 분양에 나선다. 일반분양만 4786가구인 대단지다. 해당 단지는 올 4월 15일부터 현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됐고 지난달 6개월 만에 재개됐다. 입지부터 시설까지 기대되는 만큼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 성북구 일대 장위재정비촉진지구(장위뉴타운) 장위4구역을 재개발하는 ‘장위자이 레디언트’도 다음 달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시공사는 GS건설로 1330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해당 단지의 입주 예정일은 2025년 3월이다.
이처럼 서울의 대규모 단지들이 일반분양에 나서면서 기대감이 커지는 한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가중됐고 정부가 대출규제까지 강화하면서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집값이 앞으로 더욱 하락할 확률이 높아 고점에서 주택을 구매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확산된다. 책정된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아 입주 이후 가격이 하락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둔촌주공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13억2040만원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경색으로 급해진 건설사들은 이번 연말이 마지막 기회다. 하지만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상황에서 예정된 분양이 성공적으로 마감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최근 주택시장은 거래절벽 현상도 심화되고 높은 금리로 부담이 커져 수요자들이 쉽게 분양에 나서기는 힘들어 보인다.
아울러 연말 물량폭탄이 흥행에 실패하면 미분양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방에서만 뚜렸했던 미분양 공포는 수도권까지 번진 모습이다. 올 8월 기준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5012가구로 2019년 12월(6202가구)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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