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시스템 '필수 요소'로 떠올라… 주거 환경 개선
건설사들, 스마트홈 기술 개발·협업 체결 등 경쟁력 강화
K-UAM 실현 위해 노력… 상용화 위한 사업 추진 본격화
사업비 1300조원 '네옴시티', 글로벌시장 확장 핵심 사업

4차 산업혁명에 맞춰 건설업계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은 건설현장 곳곳에 적용돼 편리함을 극대화하고 미흡한 단점을 해소시킨다. 주택사업을 넘어 도심항공교통(UAM)사업도 큰 관심을 받는다. 고령화시대에 따른 실버주택사업부터 데이터전환, 메타버스 등 새로운 시대에 맞는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발전된 미래기술을 즉시 건설현장에 적용해 수요자들 모시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새로운 기술을 발굴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등 상생협력도 강화한다. 아울러 화두로 떠오른 UAM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네옴시티도 주목받는다.
◆기술 선제 대응, '스마트홈' 적용 본격화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와 인공지능(AI) 등 스마트홈 시스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수요자들의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건설사들은 자사만의 강점을 살려 차별성을 강화하는 중이다. 같은 조건이어도 스마트홈 시스템 적용 여부에 따라 관심도가 달라진다.
특허청에 따르면 2009년 56건에 불과했던 스마트홈 관련 국내 출원은 지난해 140건으로 증가했다. 세부 기술 분야에서 누적된 특허 규모를 살펴보면 ‘스마트홈 가전’(510건·40.5%)이 가장 많았고 ‘건강관리’(289건·23.0%), ‘보안 서비스’(254건·20.2%), ‘스마트 전력제어’(205건·16.3%) 등 순이었다.
스마트홈은 집안에 위치한 TV·에어컨·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수도·전기·냉난방 등 에너지 소비장치, 도어록·감시카메라 등 보안기기를 통신망으로 연결해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이나 AI 스피커가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기기를 제어하며 주거환경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 준다.
건설사들도 스마트홈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2016년 2월 건설업계 최초로 스마트홈 플랫폼인 ‘하이오티(Hi-oT)’를 내놓았다. 2018년에는 업계 최초로 빌트인(Built-in) 음성인식시스템인 ‘보이스홈(Voice-Home)’을 개발했다.
현재 자사 브랜드인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 설계 단계에서 ‘AI기반 공동주택 3D 자동설계시스템’도 활용하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홈투카(Home to Car), 카투홈(Car to Home) 서비스를 활용해 계열사에도 큰 도움을 줬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협약을 맺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18년 ‘래미안 홈랩’을 처음 공개하며 스마트홈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AI를 확대 적용한 ‘래미안 RAI라이프관’을 통해 특화공간을 선보였다. 2020년에는 삼성SDS와 ‘래미안 A.IoT 플랫폼’을 개발했다. 해당 플랫폼은 AI가 입주민의 생활패턴 등을 자동으로 분석·학습해 맞춤 환경을 자동으로 제공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래미안 단지를 대상으로 홈랩에서 연구한 상품과 서비스를 적용했다. IoT 중심이었던 도입 기술을 AI와 드론, 로봇 등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주거공간의 범위를 주차장과 커뮤니티 시설 등으로 넓히며 입주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또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관련 프롭테크 기술을 발전시켰다. 로봇회사와 설계회사, 정보통신기술(ICT)회사 등 협력사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해 기술 개발의 효율성과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협력사와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GS건설의 행보도 눈에 띈다. GS건설은 선제적으로 혁신 기술을 적용했다. 2010년 업계 최초로 분양마케팅에 QR코드를 도입해 고객들을 매료시켰고 2011년에는 통합 애플리케이션 '자이앱'을 출시했다. 자이앱과 제휴를 맺은 기업은 GGV와 금영엔터테이먼트, 아워홈, 그린카 등 19곳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커뮤니티 통합 서비스 ‘자이안 비(XIAN VIE)’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하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단지 내 조성된 피트니스 센터와 독서실 등 시설 예약 서비스와 더불어 세차, 세탁, 어린이 돌봄 등 다양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했다.
대우건설은 스마트홈 플랫폼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2019년 삼성전자·LG전자 등과 이동통신 3사와 연계돼 주거 편의성을 높인 ‘푸르지오 스마트홈’을 개발했다. 지난해 2월에는 플랫폼 프로그램개발 기업인 ‘아이티로’의 지분 30%를 매입하며 본격적인 스마트홈 플랫폼사업 진출을 알렸다.
호반건설은 프롭테크 스타트업과 협업을 택했다. 자회사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하고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했다. 최근에는 프롭테크와 스마트시티 관련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공동주택 스마트홈 시스템 아이큐텍(AIQ TECH)을 통해 AI 음성 인식, 스마트 출입 관리, 지능형 영상 분석 등의 첨단 서비스를 제공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 시스템은 이제 입주민들을 위한 필수 요소로 떠올랐다. 발전하는 기술에 따라 주거환경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택사업 내에서 또 다른 경쟁요소가 나왔다. 각자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차별화된 운영을 펼쳐 더 치열한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놓칠 수 없는 보물단지' UAM·네옴시티 관심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UAM사업도 건설업계의 큰 관심을 받는다. UAM은 도심을 오가는 항공교통이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이자 미래 모빌리티로 평가된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배달용 드론, 수직 이착륙 비행체처럼 도심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수단인 만큼 주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한다.
현대건설은 K-UAM(한국형 도심항공교통)의 성공적 실현을 위해 현대자동차, 이지스자산운용과 전략적 상호협력를 체결했다. UAM 기체개발·상용화 주축 역할을 수행 중인 현대자동차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의 부동산개발 역량을 활용해 UAM 버티포트(기체 이착륙장) 개발 사업지 선정·사업모델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K-UAM 활용 방안 모색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한국교통안전공단과 UAM 생태계 조성·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K-UAM 관련 제도 구축·개선 및 지원과 사용화 관련 공동연구·자문, 모빌리티 인프라 기술검토, 버티포트 설계·시공 기술협력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GS건설은 부산시가 추진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 상용화’사업에 참여한다. 부산시설공단 등 13개 기관이 협력하며 부산시가 국내 최초로 민·관·군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UAM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2026년까지 부산시 UAM 1개 노선 이상 초기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
GS건설은 이번 MOU를 통해 UAM 상용화에 필수적인 버티포트 설계·시공과 운영 시스템 구축을 맡는다. 다양한 연구·실증사업에 참여하고 버티포트의 설계에서 운영까지 아우르는 ‘End to end 버티포트 솔루션’ 확보와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진행할 방침이다.
UAM과 더불어 최대·최고사업으로 꼽히는 ‘네옴시티’도 주목받는다. 네옴시티는 서울시 44배 크기의 광활한 사막을 가로지르는 거대 장벽 도시 더 라인(The Line)’과 해안가에 위치한 팔각형 형태의 첨단 산업단지 ‘옥사곤(Oxagon)’, 사막 고지대의 친환경 관광단지 ‘트로제나(TROJENA)’ 등이 네옴시티를 구성하는 3종의 거대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1300조원에 달한다.
최근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다. 방대한 규모인 만큼 건설업계도 기회를 놓치기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네옴시티 핵심 사업인 ‘더 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지난달 8일 첫 발파를 시작으로 공사에 돌입한 상태다. 삼성물산은 한국전력 등과 함께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65억달러(8조5000억원) 규모의 그린 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프로젝트 업무협악을 체결하며 사우디 내부 입지를 확보했다.
한미글로벌은 최근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90억원 규모 근로자용 주거시설 건설 용역을 따냈다. 지난해 6월에 국내 최초로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의 특별 총괄프로그램관리(e-PMO) 용역을 26억원에 수주했다. 올 8월에는 네옴시티의 글로벌 자문 서비스 용역 공급 계약도 추가로 체결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은 이미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UAM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행보다. 미래 먹거리는 미리 선점해야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다”며 “세계적인 규모인 네옴시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네옴시티에 참여한다면 글로벌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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