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등 주력상품 예정이율 인상 러시
기준금리 인상에 상품개정 이슈 맞물려 인상
"금리변동 따라 리스크 증감, 판매에 유의해야"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인상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인상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보험사들이 새해들어 주력상품의 예정이율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기준금리가 계속해서 오른 데다 상품개정 이슈가 겹친 탓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요 생명보험 손해보험사는 주력 상품의 예정이율을 인했다. 삼성생명은 상품별로 0.25~0.5% 포인트 예정이율을 인상했다. 인상 폭이 높은 상품은 변액종신 해약환급금 미보증형이다. 이 상품의 예정이율은 종전 2.50%에서 3.00%으로 0.5% 포인트 높아졌다.

현대해상도 주력 상품의 예정이율을 종전 2.50%에서 2.80%로 인상했다. 적용상품은 종합보험, 어린이보험 2종, 운전자보험 총 4종이다. 예정이율 인상에 따라 상품별로 최소 2.6%에서 최대 12.5%(세만기 기준) 보험료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KB손해보험이 종합보험과 유병자보험, 실손보험, 단체보험의 예정이율을 0.25% 인상했고, 흥국화재 어린이보험에 한해 예정이율(2.50%→2.75%)을 인상했다. 이 외에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이 각각 주력 상품의 예정이율을 인상했다.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인상한 이유는 높은 기준금리 때문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뜻한다. 예정이율과 보험료는 반비례 관계로, 예정이율이 인상되면 보험료는 인하한다.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이 0.25% 포인트 오르면 보험료는 5~10% 인하된다.

보험사의 대대적인 상품개정 이슈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보험사는 보통 매년 1월과 4월 대대적으로 상품을 개정한다. 상품개정 시기에 맞춰 예정이율을 조정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는 보험료 인하 이슈를 활용해 신계약 모집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대리점 채널에 보장성보험 등에 200~300% 시책 제시한 상태다. 시책은 보험모집 인센티브를 뜻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생명보험사가 높은 예정이율을 반영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사업확장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향후 금리변동 수준에 따라 보험사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만큼, 판매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1월 24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대비 0.25% 포인트 인상한 3.25%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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