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6만8902대로 1위 차지… SUV가 처음으로 세단 제처
1981년 모델별 판매 순위 집계 이래로 기아 국내 판매 첫 1위

지난해 쏘렌토와 그랜저 국내 판매량은 각각 6만8902대, 6만7030대를 각각 기록했다. 기아 쏘렌토(왼쪽)와 현대차 그랜저. 사진=각사 제공
지난해 쏘렌토와 그랜저 국내 판매량은 각각 6만8902대, 6만7030대를 각각 기록했다. 기아 쏘렌토(왼쪽)와 현대차 그랜저. 사진=각사 제공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기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가 국내 승용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타나났다. 지난 6년간 국내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켰던 현대자동차 그랜저는 2위로 밀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 1위는 현대차 포터(상용차)로 9만2411대가 팔렸다. 승용차부문에서는 기아 쏘렌토가 6만8902대로 1위를 차지했다. 1981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모델별 판매 순위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기아 차량이 국내 승용차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SUV가 세단을 제치고 승용차부문에서 1위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승용차 부문 판매량을 살펴보면 쏘렌토와 그랜저(6만7030대)를 이어 ▲아반떼(5만8743대) ▲스포티지(5만5394대) ▲팰리세이드(4만9737대) ▲쏘나타(4만8308대) ▲캐스퍼(4만8002대) ▲G90(2만3229대) ▲K8(4만5650대)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출시와 패밀리카로서의 안전성을 인기 요인으로 본다. 기아에 따르면 지난해 쏘렌토 계약자의 75%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하이브리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2021년 쏘렌토 전체 계약 중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1.7%였다.

높은 안전성도 한 몫 했다. 쏘렌토는 8개의 에어백을 장착했다. 동급 차종 가운데 가장 많다. 지난해 미국 J.D 파워가 실시한 ‘2022 내구품질조사’에서는 SUV 모델 1위에 선정됐다.

고금리로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신차 수요도 줄어들고 있으나,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차량 계약 후 출고까지 1년 이상(17개월) 걸린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물류 대란 등 어려운 공급환경 속에서도 쏘렌토를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했다"며 "올해는 부품조달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쏘렌토 공급량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