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친환경 소재 혁신… "완성차 외장부품 시장도 넘본다"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친환경 소재사업 확장을 가속한 LG화학의 차량 무게를 가볍게 할 수 있는 정전도장 플라스틱 소재(제품명 LUCON TX5007)가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에 적용됐다. 

LG화학은 10일 미쓰비시 자동차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SUV)인 아웃랜더(Outlander), 델리카(Delica) D:5, RVR 3종의 프런트 펜더에 자사 정전도장 플라스틱 소재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프런트 펜더(휀다)란 앞쪽 타이어를 덮고 있는 자동차 옆면의 외장 부품이다. 이 부품은 운전 중 지면으로부터 튈 가능성이 많은 진흙이나 물부터 차체를 보호한다.

자동차 외장에 색을 입힐 때 정전기의 달라붙는 성질을 활용한 정전도장에 주로 사용돼 소재는 전기가 잘 통해야 하며, 외부 충격과 고온의 도료 건조 과정도 견뎌야 한다. 

LG화학은 기존 금속으로 만들어지던 프런트 펜더를 정전도장 플라스틱을 활용해 무게를 줄였고, 200도가 넘는 페인트 건조 과정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뒤틀림이 적은 폴리페닐렌에테르(PPE)와 충격에 강한 폴리아마이드(PA)를 섞었기 때문이다. 

회사는 여기에 전기를 통하게 해주는 탄소나노튜브(CNT)를 첨가해 정전도장 플라스틱을 완성했다. 정전도장 플라스틱으로 만든 프런트 펜더를 자동차에 적용하면 도색할 때 금속차체와 한 번에 칠할 수 있어(Online Painting) 효율적이다. 

또 차량의 무게가 줄어 연비도 높여준다. 실제 플라스틱 펜더는 같은 크기의 강철 제품보다 약 4kg가량 가벼워 차량의 배출가스를 줄이는 효과는 물론 탄소 발자국 감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화학의 정전도장 플라스틱은 프런트 펜더뿐 아니라 범퍼, 사이드미러, 트렁크, 연료 주입구 등 자동차 부품사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외장 부품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신재명 LG화학 엔지니어링소재사업부 마케팅부문담당은 “회사의 자동차 소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기반으로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며 “기술력이 뒷받침된 고부가가치 소재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