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최초, 미 피드몬트와 북미산 리튬 공급계약 체결

LG화학이 17일 미국 광산 업체 피드몬트 리튬과 총 20만톤 규모의 리튬 정광 구매 계약(Offtake)을 체결했다. 북미에서 올해 유일하게 상업 생산이 가능한 캐나다 퀘벡의 NAL 리튬 광산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이 17일 미국 광산 업체 피드몬트 리튬과 총 20만톤 규모의 리튬 정광 구매 계약(Offtake)을 체결했다. 북미에서 올해 유일하게 상업 생산이 가능한 캐나다 퀘벡의 NAL 리튬 광산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LG화학이 국내 전지 소재 업체 중 최초로 북미산 리튬정광을 확보하며,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속도를 냈다. 

LG화학은 17일 미국 광산 업체 피드몬트 리튬과 총 20만톤 규모의 리튬 정광 구매 계약(Offtake)을 체결했다. 피드몬트 리튬은 캐나다 광산에서 나오는 리튬정광을 올해 3분기부터 연간 5만톤씩 4년간 LG화학에 공급할 계획이다.

리튬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LG화학이 공급받게 될 정광은 리튬 약 3만톤 추출할 수 있는 양으로 고성능 전기차 약 50만대에 들어가는 규모다. 

피드몬트 리튬이 지분투자를 통해 간접 보유한 캐나다 퀘벡 NAL 광산은, 올해 북미에서 유일하게 상업 생산이 가능한 리튬 광산이다. 회사는 북미에서 채굴한 리튬을 북미 주요 고객에 공급하는 양극재 생산에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 전지 소재 업체 중 북미산 리튬을 확보한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회사는 북미산 리튬 정광을 사용하면 미국 인플레이션법(IRA) 등에 따른 세제 혜택 기준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이차전지 핵심 광물의 지역 편중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은 이와 함께 피드몬트 리튬과 7500만달러(약 96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 계약도 체결하며 지분 약 6%를 확보했다.

현재 회사는 퀘벡 광산의 리튬정광 외 피드몬트 리튬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물량 연 1만톤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얻는 등 글로벌 원재료 공급 안정성을 한층 높였다. 

앞서 회사는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피드몬트 리튬 등 다양한 글로벌 원자재 업체와 활발히 협력 중이다. 호주 광산을 보유한 톈치리튬(천제리튬, Tianqi Lithium)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앞으로도 미 IRA와 유럽 핵심원자재법(RMA)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핵심 전지소재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업계에선 회사가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 확보를 더욱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스 필립스 피드몬트 최고경영자(CEO)는 “북미에서 생산된 리튬 자원을 LG화학에 공급하게 돼 기쁘다”며 “회사가 미국 전기차 배터리시장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북미 지역에서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선제적으로 원재료를 확보해 고객에게 IRA 기준을 충족한 제품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며 “전기차·배터리업체와의 공동 메탈 투자를 포함한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하는 등 전지 소재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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