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값 지난해 11월 80달러 수준에서 올해 다시 상승세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 '빨간불'… 수익성 악화 우려 높아
중국시장 시황 개선… 철강사, 올 1분기 기점 반등 기대감↑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이 고로에서 나오는 쇳물을 지켜 보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이 고로에서 나오는 쇳물을 지켜 보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제 철광석 가격이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봉쇄 완화로 상승 조짐을 보인다. 시황 개선으로 실적 반등을 기대한 철강사들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경기침체 국면 속 원자재 반영은 부담으로 실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글로벌 철광석 가격은 이달 9일 기준 톤당 118.7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그간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지만, 다시 상승 추이를 나타냈다.

실제 지난해 10월 말 톤당 80달러 미만으로 바닥을 찍은 뒤 6개월 만에 45% 이상 올랐다. 철광석 등 원자재값 상승은 철강기업에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는 지난 3분기 모두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92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 영업이익은 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9% 감소했다. 

동국제강의 영업이익도 1485억원으로 젼년 동기 대비 50.2% 축소됐다. 일각에선 중국에 코로나 방역 정책 전환으로 현지 건설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또 지난해 억눌러왔던 악재가 대부분 해소된 상황은 반등에 계기가 될 수 있다. 

포항제철소 침수로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었던 포스코의 경우 복구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노동조합 게릴라 파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상은 종착점에 다달았다.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당진지회)는 지난 10일 사측과 2022년 임단협 조인식을 가졌다. 노사는 기본급 9만8000원 인상, 성과급 300%를 비롯한 생산장려와 임금체계 개선 격려금 등 총 1300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쟁점이었던 특별공로금 400만원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사측이 제시한 근무 체계 ‘4조 2교대’ 전환이 노사 합의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인천, 포항, 순천, 당진하이스코 등과 재협상을 남겨뒀다.

당진제철소 사장실까지 점거했던 당진지회가 합의안을 수용한 만큼 남은 4개 지회와 재협상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철광석 가격 상승세에 따른 실적 리스크는 여전하다.

문제는 철광석 수요에 힘입어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경기침체 장기화 속 실물 수요 회복도 요원해 4분기 실적도 전 분기와 비슷할 수준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각각 7866억원, 1353억원으로 예측했다. 

업계는 지난해 있었던 화물연대 파업 손실 비용까지 감안하면 실적은 예상치를 훨씬 밑돌 것으로 봤다. 실적은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시황 전반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연속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모색 중”이라며 “지난해 내내 기업들을 흔들었던 악재는 일부 해소됐고, 최근 중국 건설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철강재 수출이 힘을 받게 될 전망으로 그간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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