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조 적자에도… 올해 전년比 2배 넘는 출연금
인프라 구축 때문… 2031년까지 총 1조6110억원 투입하기로

사진=한전공대 제공
사진=한전공대 제공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한국전력이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 운영 명목으로 올해 1500억원 가량을 출연할 계획이다.

19일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한전공대 설립과 운영을 위해 출연금으로 1588억원 가량을 추정했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한전공대 설립·운영 목적으로 711억원을 출연했다.

출연금은 한전과 자회사 5곳(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이 각각 분담한다. 한전이 1016억원을 자회사가 572억원을 내기로 했다.

올해 출연금이 늘어난 이유는 한전공대의 인프라 확장 때문이다. 

지난해 3월 개교한 한전공대는 캠퍼스 부지 안에 사실상 건물이 1동 밖에 없다. 완공된 건물은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의 행정·강의동이다. 도서관, 기숙사 등 건물이 완공 되는 2025년까진 인근 시설 임대료로 연 수십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한전공대는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포함하면서 설립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수준의 세계 10대 공과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캠퍼스는 전라남도 나주에 축구장 48개 크기(40만㎡) 부지 위에 위치했다. 

일각에선 한전의 출연금 부담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지난해만 30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만 5조1980억원, 연말까지 10조6655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한전은 매달 1조원 규모의 경영자금을 회사채 발행으로 충당하는 중이다. 한전공대 설립·운영 비용을 빚을 내 조달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한전공대 설립·운영비는 2031년까지 총 1조6110억원 투입된다. 이중 설립비가 1조470억원, 운영비가 5640억원이다. 이 가운데 한전이 부담하는 금액은 전체 금액의 절반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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