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경쟁력 제고' 전략 본격화한 듯

가전시장 침체기에 따른 실적 부진에 빠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가 사업 경쟁력 제고에 역량을 집중한 모양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가전시장 침체기에 따른 실적 부진에 빠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가 사업 경쟁력 제고에 역량을 집중한 모양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전자가 업황 악화 속 실적 부진을 겪는 생활가전사업부 체질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4일 업계와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산하 키친, 리빙개발그룹 등 2개 팀을 냉장고, 조리기기, 식기세척기, 의류케어, 청소기 개발그룹 등 5개 팀으로 재편했다. 

개발팀 산하 소프트웨어개발그룹도 제품군별로 5개로 세분화시키는 등 경쟁력 제고에 나선 모습이다.

앞서 회사는 연초 영상디스플레이(VD)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 임원 6명을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으로 인사 발령내는 등 가전시장 침체기 극복에 사활을 걸었다. 

생활가전부문에 있어 경쟁사인 LG전자의 경우 2021년 미국 월풀을 처음으로 제치고 사상 처음 연간 매출 기준 세계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 부문에 선 아직 세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글로벌 경영 환경까지 불투명해지면서, 실적 부진이 오랜 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업황 악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사내 전 부서를 대상으로 일시금 2000만원 지급 등 파격 조건을 내걸며 인력 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비스포크 시리즈 등의 개발을 주도한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이 돌연 사임하면서 후임자 인선에 관심이 쏠렸지만, 결국 한종희 부회장이 당분간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최근 한 부회장을 중심으로 실적 부진을 타개할 전략 마련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실제 그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등 악재를 돌파할 프리미엄 제품군에 힘을 싣는 등 제품간 초연결을 부각한 강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겸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최근 “비스포크 가전의 핵심 가치인 디자인, 지속 가능, 연결성의 3개 축을 기반으로 시장 확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며 “냉장고·세탁기·에어컨에 인공지능(AI) 에너지 모드 적용을 가속하고, 인피니트 라인 등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선행연구개발조직인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가전연구팀을 신설하고 팀장에 이준현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 부사장을 선임했다.

삼성리서치 내 생활가전 담당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부진 탈출에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