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440억원 자체 자금으로 상환… 사업 손 뗐다
"사업 지속하는 것 보다 정리가 낫다고 판단해 철수"

대우건설이 미분양 우려로 울산 동구에 위치한 주상복합 개발사업 시공권을 포기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대우건설이 미분양 우려로 울산 동구에 위치한 주상복합 개발사업 시공권을 포기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대우건설이 최근 경기침체와 미분양 우려로 울산 동구에 위치한 주상복합 개발사업의 시공권을 포기했다.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해 일찌감치 포기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6일 울산 동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사업의 후순위 대출 보증(브릿지론) 440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고 시행사측에 시공권 포기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480가구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었다.

지난해 시행사가 토지매입과 인허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브리지론으로 증권사·캐피털사 등에서 1000억원을 조달했다. 대우건설은 이 가운데 440억원을 보증하고 1600억원을 공사비로 받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금리인상과 미분양 물량도 증가하면서 자체 자금으로 브릿지론을 갚고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해당 사업은 현재 선순위 브릿지론의 만기가 3개월 연장되면서 이 기간내 대체 건설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른 시공사를 찾지 못하면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고 청산할 가능성도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들어가기 전에 브릿지론 단계에서 다양한 이유로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금리와 공사비 인상, 시장 침체로 사업을 지속하는 것보다 정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철수를 결정했고 해당 비용은 지난해 손실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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