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원에게 300만원 특별격려금 지급 결정 불만
업계 "실적 차이 있어… 사측이 받아들이기 힘들 것"

현대모비스 노조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 본사 1층에서 격려금 인상을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모비스 노조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 본사 1층에서 격려금 인상을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현대모비스 노동조합이 사측이 지급한 특별격려금이 적다며 본사 건물에서 시위를 벌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22일) 오전 현대모비스 노조 소속 대의원 100여명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본사 1층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다. 

현대모비스는 공지문을 통해 모든 직원에 300만원씩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 이익은 줄었지만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50조원을 넘어서는 등 구성원 노력을 격려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노조는 현대차와 기아보다 지급 규모가 적다며 반발했다. 현대차는 400만원 특별성과급과 주식 10주를, 기아는 400만원 성과급과 주식 24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지난 17일 조성환 사장을 만나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격려금을 요구했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사장실 앞 소회의실을 점거한 상태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지난해에도 현대차와 기아가 특별 성과금을 지급하자 동일한 금액을 달라며 본사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업계는 현대모비스의 이번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힘들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보다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지만, 현대모비스는 영업익이 줄었다”며 “현대차그룹이라는 이유로 같은 금액을 요구하는 건 사측이 받기 힘들 걸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 9조81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2%, 4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기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9% 증가한 86조5590억원, 영업익은 전년 대비 42.8% 늘어난 7조2331억원을 달성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매출은 51조90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조265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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