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과방위, KT 대표이사 인선 '그들만의 리그' 비판
대통령실,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 이뤄져야"
KT 이사회, 예정대로 대표이사 인선절차 진행키로

사진=서울와이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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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정치권의 KT대표이사 인사 개입이 노골화하는 모습이다. 여당이 차기 대표이사 압축후보군(숏리스트) 선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선임절차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다.

정치권의 외풍이 거세지면 KT 내부에서는 'CEO 잔혹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T 이사회의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비판했다. KT 이사회가 전체 지원자 34명 중 압축후보군(숏리스트)에 외부출신이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여당 의원들은 "전체 지원자 33명 중 KT 출신 전·현직 임원 4명만 통과시켜 차기 사장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부 특정인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민노총의 MBC 장악시도와 다를 것이 없다. KT 차기대표 인선을 즉각 중단하라"고 높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실도 같은날 브리핑에서 "주인없는 회사들은 지배구조가 굉장히 중요한 측면이 있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경영)가 이뤄져야 한다. 그게 안되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어나고 결국 손해는 국민이 볼 수 밖에 없다"고 거들었다.

여권과 대통령실이 노골적으로 반발한 배경에는 친여 성향 후보들의 대거 탈락이 자리잡고 있다. 

최초 롱리스트에는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출신의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77세)가 포함됐다. 여기에 친여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김종훈 전 새누리당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숏리스트에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총 4명의 내부인사만 포함됐다.

다만 KT 측은 숏리스트에 내부출신 인사만 포함된 것에 관해 절차상 문제가 업사는 입장이다. KT가 공고한 대표이사 자격은 최고경영자로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정보 통신 분야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사람이다.

KT는 이달 7일 숏리스트에 포함된 인사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해 최종후보 1인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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