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조치 취하지 않으면 실신할 수도
쓰러질 것 같으면 반드시 응급실 가야
재발 막기 위해 원인 약물 파악이 중요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자주 접하게 된 단어가 ‘아나필락시스’다.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 반응 중 가장 심한 급성 증상이다. 원인 물질에 노출된 후 호흡기와 피부 등 다양한 곳에서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에도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어 병원에 잠시 머물렀다가 귀가하게 된다.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알레르기 반응은 약물 부작용의 한 종류이기도 하다. 이때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실신할 수도 있다. 이에 서울아산병원으로부터 건강정보를 제공받아 약물 알레르기에 대해 알아봤다.
이지향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에 따르면 약물 알레르기는 우리 몸이 약물을 항원, 즉 공격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면서 면역체계를 가동시키는 과정 중에 발생한다.
복용한 지 1시간 이내에 나타나는 ‘급성 알레르기 반응’과 6시간 이후에 나타나는 ‘지연형 알레르기 반응’으로 나뉘는데, 피부반응이 대표적인 급성알레르기 증상이다. 단순가려움, 두드러기, 눈이나 입술이 퉁퉁 부어오르는 혈관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 복통, 저혈압, 실신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지연형 알레르기 반응은 발진으로 나타난다. 국소적인 발진이 대부분이지만, 이 경우에도 증상이 심하면 전신으로 발진이 진행한다. 또 발열이나 근육통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이 교수 설명에 따르면 약물 알레르기는 대체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발생 비율이 높다. 특정 질환과 관련해선 천식 환자 또는 만성 두드러기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진통소염제에 대한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
그는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더라도 다시 복용했을 때 갑자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전문가 상담을 통해 원인 약물을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를 섭취한 후에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절대 알레르기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는 경우는 없다.
약물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단순 가려움이나 국소적인 두드러기만 있을 때는 원인이 되는 약물을 더 이상 복용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질 수 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항히스타민제를 구매해서 복용하는 것도 대처법 중 하나다.
이 교수는 “배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아나필락시스 증상일 수 있으니 꼭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약물 알레르기 재발을 막기 위해선 약국 방문시 약물카드 지참이 필수다. 의료기관에서 약물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경우 약물카드를 받게 된다. 이 카드에는 환자가 어떤 약물을 먹었을 때 어떤 부작용이 있었고, 대체약으로는 무엇을 추천한다 등 상세한 기록이 남는다.
약국에 갈 일이 있을 때 이 카드를 약사에게 보여주면 원인 약물을 피해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복용이 불가피한 약물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경우 의료진은 ‘탈감작’을 통해 약물의 재투약을 돕는다. 탈감작은 아주 소량부터 시작해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점차 증량을 해 필요한 용량만큼 복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탈감작을 시행하는 대표적인 약물이 항암제”라며 “환자가 항암제에 의해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했더라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그 약제가 항암치료에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면 탈감작을 진행해 안전하게 해당 약물을 재투약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현재 서울아산병원에서는 1년에 500건 정도의 탈감작을 안전하게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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