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대응 방안 모색하고 있다"
옐런 "SVB 구제금융 가능성 고려 안해"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전 세계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도 이 은행이 속한 SVB 금융그룹 주식을 10만주가량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말 SVB 그룹의 주식 10만795주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2319만6961달러로 약 307억원 규모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SVB 금융그룹 주식 2만7664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지난해 4분기에만 1만9884주를 순매수했다. 주가 하락 국면에서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SVB 파산으로 이 그룹 주가는 지난 9일 기준 106.04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이후 주식거래는 정지된 상태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 공시를 보면 2021년 말 기준 SVB 금융그룹 주식 투자 평가액은 3624억원이다. 이는 직접운용과 위탁운용이 모두 포함된 기금 전체 투자규모다. SEC에 보고된 지난해 말 수치는 국민연금의 직접 투자분만 반영된 것으로, 위탁 투자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다.
국민연금 측은 이번 파산 사태와 관련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공시 외에 투자 내역은 공개하지 않으나 보유 지분은 2021년 말 대비 감소한 걸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CBS와 인터뷰에서 “(15년 전) 금융위기 당시 대형은행 투자자와 소유주들이 구제금융을 받았다”며 “우리가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연방정부의 구제금융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날 정부와 한국은행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 관련 정례 간담회를 열고 SVB 파산사태가 국내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정부는 관련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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