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사업 관여한 故 김문기 모른다 주장
법원 출석 중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

이재명 대표가 법정으로 향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인에 허위사실 공표 혐의와 관련 17일 열린 두번째 재판 참석을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백현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두 번째 재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열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차 공판기일에 참석했다. 재판 시작 10여분 앞둔 10시22분 법원 앞에 도착한 이 대표는 검은색 승합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들어갔다. 

법정으로 향하는 중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재판에서 남욱 변호사 측근이 작성한 메모가 나온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지만, 별도 언급은 없었다. 또 ‘성남시 백현동 용도 변경을 적극 행정사례로 보고 받으셨느냐’는 질문에도 침묵을 지켰다. 

이날 오전부터 법원 입구엔 이 대표의 재판 출석을 앞두고 수십명의 지지자들이 몰렸다. 지난 3일 공판에 처음으로 출석한 그는 오는 31일과 다음 달 14일, 28일 등 격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공판에 출석해야 한다. 

특히 31일에는 사건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인 2015년 1월 호주 출장 중 김 전 처장과 함께 골프를 쳤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여한 김 전 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해외 출장 중 김 처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는 등 파장이 커진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그의 변호인은 지난 3일 열린 첫 재판에서 검찰이 주장하는 허위사실 공표 주장에 대해 “시간과 공간이 특정되는 구체적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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