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국서 집값 최대 하락률 기록… 2030 인기지역 '노원·도봉' 급락
4호선 인근 역세권 아파트 크게 하락, 신분당선 근처 아파트 '침체기'
미국 연준 추가 금리인상 시사… "섣불리 시장 동향 예단하기 어려워"

영끌족과 빚투족들의 인기를 끌었던 지역의 집값이 1년 만에 20% 가까이 하락하면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태구 기자
영끌족과 빚투족들의 인기를 끌었던 지역의 집값이 1년 만에 20% 가까이 하락하면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크게 떨어진 가운데 인천과 세종, 서울 일부 지역의 집값이 2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돼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2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자사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RED’를 통해 제공되는 아파트 가격지수의 연간 상승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2% 하락했다. 특히 상승세가 이어져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지역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시도시별로 보면 인천(-21.5%)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어 세종(-19.9%), 경기(-19.8%), 대구(-18.9%), 대전(-18.1%), 부산(-16.6%), 서울(-16.6%)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도 2030세대의 투자가 성행했던 노원구(-20.4%)와 도봉구(-20.0%)의 내림세가 눈에 띄었다.

강동구(-19.1%), 구로구(-18.9%), 양천구(-18.9%), 금천구(-18.4%)등에서 상대적으로 하락률이 높았고 중심권의 3개 자치구인 용산구(-11.6%)와 중구(-11.0%), 종로구(-10.4%) 등은 타지역에 비해 비교적 하락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철 주요 노선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4호선 역세권 아파트의 가격의 변동률(-19.7%)이 크게 하락한 반면 3호선(-16.6%)은 비교적 완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부동산시장 호황기에 많이 올랐던 1호선과 4호선, 신분당선 역세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대폭 떨어졌다.

비교적 하락세가 큰 지역들은 공통적으로 저금리 시기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당시는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로 주택 매입자금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예정 호재가 있으면서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서울 외곽 및 경기·인천 지역에 대한 매수세가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지역이 미국발 금리인상의 타격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등 긴축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섣부르게 시장동향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