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종가기준 온스당 1988.53달러… 열흘 새 8.6% 올라
유동성 위기에 SVB 등 파산… 안전자산 금에 관심 몰린 듯

골드바/사진=한국거래소 제공
골드바/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국제 금값이 크게 뛰고 있다. 당분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값이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종가 기준 국제 금값은 온스당 1988.53달러로 나타났다. 금값은 SVB 사태가 본격화한 10일 1830.37달러였지만, 열흘 새 158.16달러(8.6%) 올랐다.

금값이 오른 건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 우려 때문이다. 

금값이 뛰는 경우는 대부분 각종 위기와 관련이 있다. 금값은 지난 2020년 8월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는데, 당시 미국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금리를 한꺼번에 내린 뒤 돈을 풀던 시기였다. 2022년 3월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금값이 크게 뛰어 2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번에 금값이 뛴 이유도 최근 유동성 위기로 은행들이 파산하자, 공포를 느낀 시장이 금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피치 솔루션은 올해 금값 평균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1850 달러에서 1950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나아가 "향후 몇 주 안에 금값이 207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추가 전망했다. 

일각에선 연준과 각국 중앙은행이 피봇(통화정책 전환)을 가시화하면 금값이 더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금융서비스업체 CMC마켓은 "미 연준이 금리인상 중단 시기를 앞당기면 금값은 또다시 급등할 것"이라며 전망치를 온스당 2500~2600달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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