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45년 지난 노후 단지, '한강 조망권' 확보 문제로 갈등
'오세훈표' 재건축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 속도 기대감↑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신반포2차 아파트가 최고 50층 대단지로 새로 탄생할 전망이다.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신반포2차 아파트가 최고 50층 대단지로 새로 탄생할 전망이다.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서울 한강변 최고의 입지로 평가받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가 대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신반포2차 아파트가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요 사업인 신통기획은 서울시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개입해 사업성과 공공성이 결합한 정비계획안을 마련하고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제도다.

한강변 요지에 위치한 신반포2차는 준공 이후 45년이 지난 노후 단지다.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했으나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한강 조망권을 확보하는 문제를 놓고 주민들이 갈등을 겪으며 사업이 흐지부지됐다. 하지만 지난해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속도가 붙게 됐다.

서울시는 6개월 만에 층수완화 등 한강변 입지적 강점을 살린 기획안을 마련해 주민 공감대를 이끌었다. 세부적인 계획은 ▲특화 디자인을 통한 한강변 매력적 경관 창출 ▲한강변 입지특성 고려한 녹지·보행네트워크 형성 ▲도심의 활력이 되는 생활가로 활성화 ▲지역주민과 함께 공유하는 시설 조성 등이다.

신반포2차는 수변 특화단지로 조성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창의적·혁신적 디자인을 적용해 입체적 스카이라인을 만든다는 조건으로 50층 내외의 초고층 재건축 계획을 허용했다. 한강과 인접한 건물 높이 제한도 20층 내외로 완화했다. 이에 신반포2차는 최고 50층, 총2050가구 대단지로 다시 태어날 전망이다.

조합은 커뮤니티 내 고급 영어유치원을 둔 영어 특화 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보행 잠수교와 연결되는 문화공원을 계획해 순환 녹지·보행네트워크를 완성할 계획이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따라 잠수교가 전면 보행교로 바뀌면 문화공원이 한강 조망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수변 여가문화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단지와 한강을 녹색 보행동선으로 연결해 휴식·여가 공간을 조성하고 스카이라인을 다양화하는 등 한강의 잠재력을 시민들이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획안 마련에 주력했다”며 “앞으로 신통기획을 통해 변화할 한강변 주거지의 혁신적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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