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 강화해 신뢰 제고,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 '2등급'
꾸준한 사회활동 진행… '3중고' 위기 속에서도 상생 위한 행보
'디지털 혁신' 미래 먹거리 선점, 해외까지 사업영역 확대 계획
김정렬 사장 "한국판 뉴딜 성과 창출… '데이터 전문기관' 목표"

LX공사는 지적도를 기반으로 국민 재산권을 보호하는 공기업이다. 사진=LX공사 제공
LX공사는 지적도를 기반으로 국민 재산권을 보호하는 공기업이다. 사진=LX공사 제공

공기업은 국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부동산시장에서 중심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해부터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공기업의 방향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국내를 대표하는 부동산공기업을 파헤쳐보고 이들이 시장안정화를 위한 어떤 사업방향성을 선택했는지, 미래를 위한 대책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는 우리 국토를 누비며 지적의 발자취를 그려온 대표 공기업이다. LX공사는 지적도를 기반으로 토지의 효율적 관리와 국민 재산권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지적측량 전문기관인 만큼 신뢰를 바탕으로 해외까지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아울러 국내 공기업 중에서도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해 발빠른 대응을 준비한다고 평가받는다.

◆ESG경영 가속화, 청렴·윤리 '최우선'

LX공사는 최우선 경영 목표로 청렴과 윤리를 선택했다. 국민들을 위한 공기업인 만큼 투명성을 강화해 신뢰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LX공사는 2020년부터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2년 연속 3등급에 머물렀다.

하지만 꾸준한 활동을 펼친 결과 지난해 2등급으로 올랐다. 공공기관 최초로 상호인식 프로그램 도입과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의 안착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했고 내부 구성원 공직자가 평가하는 내부 체감도는 공직유관단체 동일 평가군(57개 기관) 평균 65.4점과 비교해 15점 이상 높은 80.5점을 받았다.

LX공사는 공공기관 최초로 상호인식 프로그램을 도입해 조직 내부의 청렴성·전문성·책임성을 진단하고 취약 분야를 보완하는 한편 지난해 5월 시행된 이해충돌방지법 정착을 위한 임직원 교육과 내부 지침 개정 등에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찾아가는 청렴컨설팅과 청렴문화 확산협의체 운영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문화로 혁신하고 국민과 공직자 모두에게 신뢰받도록 개선·보완한 것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직무관련 사적 이익추구 금지 등 구성원간 소통 활성화를 통한 공감대 형성 및 조직문화를 개선한 것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LX공사는 꾸준한 사회활동을 펼치며 지난해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주관한 기록관리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공사는 전국에 위치한 지사에서 많은 친환경사업과 사회공헌 프로그램 운영했고 사회공헌 성과 확산 등 총 25개 평가지표 항목심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제1회 LX ESG위원회’를 개최하고 분야별 위원들을 위촉하면서 토론에서 다양한 전문들의 제언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는 LX공사가 국토정보라는 전문성을 살려 지자체·공공기관 등과 협업해 개도국 토지개혁을 위한 특화 모델을 제시한다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LX공사는 지난달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위기 속에서도 ‘상생’을 위한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121개의 민간업체와 지적재조사에 착수했다. LX공사는 대행자에게 측량 소프트웨어(S/W)와 기술이전·교육 등을 적극 지원하고 대행자를 위한 맞춤형 업무 매뉴얼을 제작·배포함해 협업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고재학 LX공사 경영지원실장은 “공사는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과 지역 소외이웃들을 위한 온기 가득한 지원 사업을 아낌없이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 공무원 대표단과 LX공사 직원들이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LX공사 제공
몽골 공무원 대표단과 LX공사 직원들이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LX공사 제공

◆디지털 혁신 위한 미래먹거리 선점

LX공사의 가장 주목되는 행보는 ‘디지털 혁신’이다. LX공사는 토지·공간정보 구축사업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간정보는 지상·지하·수중·수상 모든 공간상에 존재하는 건물과 도로, 산, 하천 등 자연·인공구조물의 위치와 크기, 높이 등을 전자화해 지도나 사진, 3차원 모델로 구현한 정보자원이다.

LX공사는 토지 및 공간정보 구축사업의 수출을 시작한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총 584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공사가 2019년 10월 수주한 우즈베키스탄 토지 정보화사업은 140억원 규모에 달한다. 2021년 8월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발주한 ‘아르메니아 국가공간정보 인프라 표준화 컨설팅 사업’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라오스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해외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며 사업확장에 노력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프랑스 국립지리원(IGN FI)과 해외사업 공동 개발·수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 16일에는 LX공사 본사에 몽골 공무원 대표단이 방문해 디지털트윈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몽골 대표단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디지털트윈이 적용된 자치단체의 다양한 사례에 관심을 보였다. LX공사는 해외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현장견학을 실시하고 K-공간정보 기술력과 위상을 널리 알릴 방침이다.

LX공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지적 분야 비대면·디지털 서비스를 본격 강화했다. 공기업이 해외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LX공사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사업 운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LX공사는 2021년 4월 지적 분야 모바일 서비스 ‘랜디i'를 선보였다. 지적 사업에 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로 측량 관련 상담과 안내를 챗봇으로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

6월에는 지적재조사지구에 QR코드가 삽입된 안내판을 확대 설치하면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했다. 지적재조사사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전국 682개 지적재조사지구에 1400개 이상의 QR코드 안내판도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LX플랫폼’을 완성하고 ‘디지털 트윈국토’ 확대를 위한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LX플랫폼은 국토교통부의 디지털 트윈국토 시범사업·협업 지자체에 국가정보통신망을 통해 단계적으로 지자체 행정 업무에 도입된다. LX공사는 공공기관·산학 등이 모두 활용하도록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3일에는 서울특별시와 공개제한 공간정보를 민간에 제공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동안 공개가 제한됐던 공간정보는 국가안보 이유로 학술연구에만 제한적으로 제공됐다.

하지만 가상공간과 가상현실(VR) 등 신산업 분야에서 지형·지물정보를 반영한 데이터 수요가 높아지면서 민간기업에게도 정보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김정렬 LX공사 사장은 “가상영토의 문을 힘 있게 열겠다. 디지털트윈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메타버스로 융합시켜 국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가 해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한국판 뉴딜의 성과를 창출하는 동시에 국민 안전과 편익에 기여하는 데이터·플랫폼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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