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 신한울 주기기 계약 체결, 제작 본격화
계약검토 인력 대폭 확대, 전체 사업기간 총 8개월로 단축 전망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신한울 3·4호기 핵심 기자재 제작이 본격화되며 원전 산업이 올해 완전 정상화 단계로 돌입할 전망이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을 체결했다. 원전 주기기는 핵분열을 통해 열을 발생시키는 원자로, 발생한 열로 증기를 생산하는 증기발생기와 증기로 전력을 생산하는 터빈발전기 등을 의미한다.

이번 계약으로 10년에 걸쳐 2조9000억원 규모의 기자재 제작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원전 산업계에 장기간 대규모 일감이 공급되며 원전 생태계가 활성화 될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사업 초기 3년간 총계약의 절반에 해당하는 1조4000억원을 집행해 업계 활력 제고를 촉진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협력사 상생을 위해 지난달까지 450억원 규모의 일감을 선발주했고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 2100억원의 추가 일감을 속도감 있게 발주할 방침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올 상반기 내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고 이르면 7월에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과 후속 부지 정지 공사 착수를 목표로 추진된다.

산업부는 과거에 계약 최초 검토부터 최종 체결까지 30∼37개월이 소요됐지만 이번에는 계약 검토 인력 대폭 확대와 계약 조건·가격 협상 병행 추진을 통해 총 8개월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위축된 생태계에 조속히 일감을 공급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으로 설계·제작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기 제작에 착수해 2032년(3호기)과 2033년(4호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 원전 건설사업이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시책으로 그간 어려움을 겪었던 원전 기업들이 다시 도약할 것”이라며 “정부는 연내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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