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계약 연장 안해" 통보
애플페이처럼 수수료 책정 예상

고객이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고객이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와 관련해 카드사와 맺었던 기존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페이 ‘유료화’ 움직임에 카드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무료 수수료’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전 카드사에 통지했다.

이에 삼성전자가 카드사들과 맺고 있던 기존 계약은 오는 8월 만료된다. 남은 3개월 삼성전자는 카드사들과 새로운 조건으로 신규 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삼성전자는 카드사와 삼성페이가 처음 도입된 2015부터 지금까지 큰 이견이 없으면 자동으로 계약을 연장해 왔다. 하지만 올해 삼성전자는 새로운 계약 조건을 제시해 각 카드사와 개별 협상을 전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수수료 유료화 여부 등 구체적인 방침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으나 업계에선 ‘유료화 신호탄’으로 추측한다. 지난 3월 국내에 진출한 애플페이가 카드사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만큼 삼성전자도 새로운 계약 내용에 수수료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페이 유료화가 결정될 시 카드 소비자들의 혜택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카드업계에선 삼성페이 수수료 유료화에 따른 부담이 연간 20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키려할 것이란 관측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에 이어 삼성페이가 수수료 부과를 시작한다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업자들의 수수료 인상도 연쇄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수료 비용을 대체하기 위해 연회비를 올리거나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줄이는 등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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