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사 장점 극대화 기대, 결제, 월렛 부문 협력
각 업계 1위 조합, 가맹점 연동까지 협업준비
애플 국내 진출에 시너지로 대응… 효과 증대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은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한지니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 부사장 사진=네이버 제공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은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한지니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 부사장 사진=네이버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네이버와 삼성이 애플페이의 국내 진출 소식에 손을 잡았다. 네이버페이 가맹점에서도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양사가 협약을 맺었다. 

21일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전날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OU로 양사는 결제와 월렛(wallet) 부문에서 협력한다. 각자의 가맹점에서 협력사의 결제방식을 사용을 허용하는 식이다.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결제, 삼성페이는 오프라인 결제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페이 국내 도입으로 강세를 점하던 국내시장의 입지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양사를 뭉치게 했다.

양사의 서비스 교환 협력은 올해 상반기 중 구축완료될 예정이다. 한지니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 부사장은 “네이버페이와의 협업을 통해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도 편리한 모바일 결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전국 대부분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편리한 사용성과 혜택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결제서비스 협력은 국내 결제시장의 온오프라인 1위 사업자의 만남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결제서비스 협력은 국내 결제시장의 온오프라인 1위 사업자의 만남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력이 서로의 단점을 메우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네이버는 오프라인에서, 삼성페이는 온라인에서 한계점이 명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의 지난해 4분기 결제액은 13조1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오프라인 결제액은 6800억원으로 온라인 결제액 12조5000억원에 비해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페이는 네이버와 반대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경험자 1500명을 분석한 결과 삼성페이 사용자 중 온라인에서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비중은 27.7%로에 불과했다. 

양사 결합이 애플페이의 호적수가 될 수 있을지도 업계 관심을 모은다. 국내에서는 양사의 서비스가 절대적인 우위를 가졌지만, 글로벌시장에서는 애플페이의 위상을 따라오는 경쟁자가 없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진출을 두고 찻잔 속의 태풍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며 “애플 서비스 사용자의 국내 비중이 외국만큼 높지 않기 때문인데 직접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까지 시장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