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한국도핑방지위원회 과거사례 등 자료수집
소트니코바 "2014년 도핑검사 '양성반응' 나왔다" 말실수
러시아측 또 발뺌… "도핑 사건 등 아는바 없고 금시초문"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게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게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대한체육회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던 러시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도핑 의혹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재조사를 요구한 가운데 잃어버린 금메달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1일 “과거 자료 등을 정리해 IOC에 소트니코바의 도핑 재조사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와 과거 사례와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조만간 IOC 측에 서한을 보내는 등 재조사 요청 방식을 확정할 방침이다.

소트니코바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14년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며 “두 번째 검사를 받아야 했고, 다행히 두 번째 샘플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는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소치 올림픽 당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이 없었던 소트니코바는 편파 판정 논란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 김연아는 은메달을 땄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소트니코바에 대한 논란은 사라지지 않았다. IOC는 러시아의 조직적인 약물 투여 실태를 조사했고 2016년 소트니코바의 소변 샘플이 훼손됐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자기 입으로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실토한 것이다. 

만약 IOC가 체육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재조사에 나서면 2014년 당시 채취한 소트니코바의 1·2차 샘플을 다시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소트니코바가 언급한 양성 판정 시점이 올림픽 기간이 아니면 폐기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 스포츠계는 재빠르게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소트니코바의 도핑 사건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했다. 알렉산더 코건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연맹 사무총장도 “금시초문”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만약 소트니코바의 메달이 박탈되면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그럴 경우 김연아는 올림픽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대한체육회는 IOC가 요청을 받아들이면 관련 의혹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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