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 비중, 전체 매출액의 절반 넘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5%대로 하락
동화지앤피 매출 절반 책임져… 내부거래 여전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까스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이 올해도 일반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신약개발이 절실하나 자체 신약개발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그간 지적돼 온 내부거래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약품으로 거둔 매출은 20%대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화약품의 전체 매출액 대비 일반의약품 비중은 50.23%로 나타났다. 상품매출과 기타 임대매출 등을 제외하면 전문의약품으로 거둔 매출은 21.85%다.
일반의약품 판매 비중은 2019년 41.4%, 2020년 54.1%, 2021년 52.2%, 지난해 45.86%로 증가세다. 동화약품의 대표 일반의약품은 까스활명수, 후시딘 등 소비자가 익숙한 제품이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동화약품 매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일반의약품의 경우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에 비해 이익률이 낮다는 점이다. 전문의약품 판매 비중확대는 그간 동화약품이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개발 의약품을 갖고 있지 않을 경우 수익성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화약품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이후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전문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가진 업체들이 2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것과 대조된다.
◆상대적으로 개발 쉬운 개량신약만 내세워
연구개발에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는 동화약품은 자체개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대한 의지도 크지 않아 보인다.
제약사 성장성 평가를 위한 주요 지표로 여겨지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2020년 6.53%, 2021년 6.44%로 6%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5.92%를 기록하며 5%대로 줄었다. 경쟁사들이 10% 넘는 연구개발비 비중을 유지하는 것과 대비된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 구성을 보면 자체 신약 개발은 요원해 보인다. 기대를 모았던 천연물 신약 ‘DW2008’은 임상2상에서 중단됐다. 이를 제외하면 개발 단계인 신약은 모두 개량신약이다. 자체 개발 혁신신약보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쉬운 개량신약만 내세운 상황이다.
개량신약은 기존 신약의 제형 변경이나 약효를 강화한 것으로, 자체 개발 신약보다 수익성이 낮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동화지앤피 전체 매출 63% 책임져
그간 지적돼 온 동화지앤피와 내부거래는 여전하다. 동화지앤피는 까스활명수병, 판콜에이병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동화약품 지분 15.22%를 갖고 있다. 동화약품은 동화지앤피 매출 절반 이상을 담당해왔다.
과거 동화약품의 순이익이 급락하던 시기에도 동화지앤피와 내부거래액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제식구 챙기기’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동화지앤피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동화지앤피가 동화약품을 통해 거둔 매출은 173억원으로, 동화지앤피 전체 매출 271억원의 63%를 책임졌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향후 사업 계획과 관련해 “신약 개발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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