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여성 인근 파출소로 이송 중 범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20일 자정께 술에 취한 여성을 인근 파출소로 이송시키고 있다. 사진=SBS 보도 영상 갈무리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20일 자정께 술에 취한 여성을 인근 파출소로 이송시키고 있다. 사진=SBS 보도 영상 갈무리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119구급차로 이송 중인 여성을 추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서초소방서 소속 소방관 A씨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그가 이송 중 여성을 성추행하는 장면은 구급차 내부의 폐쇄회로(CC)TV에 찍혔고 휴대폰에선 불법 촬영한 영상들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현직 소방관인 A씨는 지난 21일 오전 0시20분쯤 구급차 안에서 20대 여성을 강제 추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붙잡혔다.

여성이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구급차에 태운 뒤 인근 파출소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성추행 사실은 피해 여성이 정신을 차린 후 경찰에 신고해 밝혀졌다.

SBS 보도 영상에는 A씨가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는 성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구급차에는 운전요원 외 A씨만 탑승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초사 과정에선 그가 범행 사실을 숨기려 구급차 블랙박스를 지우고 휴대폰에 담긴 사진들을 삭제한 정황도 드러났다. 하지만 구급차 앞 좌석 블랙박스에서도 범행 장면 일부가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소방서는 A씨를 직위해제하고 자체 조사에 들어갔으며, 경찰도 구급차 내부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는 등 구체적 범행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준강제추행, 불법촬영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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