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60개 매장 돌파… 국내 프랜차이즈 1위 수성
버거·피자·치킨 한 매장에, QSR 플랫폼 차별화 전략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 사진=맘스터치앤컴퍼니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 사진=맘스터치앤컴퍼니

[서울와이어=김익태 기자] K-푸드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토종 버거 브랜드 맘스터치가 ‘싸이버거’를 앞세워 글로벌 QSR(Quick Service Restaurant)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 중심에는 김동전 대표가 있다. 외식업 경험 없이도 빠르게 구조를 파악하고 체질을 개선해온 그는 이제 해외시장에서 맘스터치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싸이버거, ‘실크로드’ 타고 간다

맘스터치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2022년 태국, 2023년 몽골, 지난해 일본, 라오스에 이어 올해는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진출까지 성사시켰다. 우즈베키스탄은 무슬림 비중이 높은 국가로 치킨 중심 메뉴 구성이 강점인 맘스터치에 유리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맘스터치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핵심 상권에 약 150평 규모의 1호점을 연내 오픈한다. 이후 약 60개 매장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후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인근 국가와 중동 할랄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올해 기준 맘스터치의 국내외 매장 수는 1460개로 국내 프랜차이즈 버거 브랜드 중 최다다. 단일 매장 수 증가뿐 아니라 숍앤숍 전략과 메뉴 다변화를 통해 복합 매출을 일으키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며 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도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외식업계 출신은 아니지만 20년 가까이 정보기술(IT)·외식·투자 분야를 넘나든 다양한 커리어를 바탕으로 맘스터치의 혁신을 이끌어왔다. 연세대 인문학부와 경제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한국맥도날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거쳐 2015년 케이엘앤파트너스에 합류했고 2019년 맘스터치 인수 이후 2021년 대표에 올라 본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QSR플랫폼, 맘스터치 성공비법

QSR플랫폼은 김 대표의 차별화 전략이자 핵심 성장 동력이다. 버거·치킨·피자 등 다양한 메뉴를 한 매장에서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는 물론 가맹점의 매출 상승 효과도 노리고 있다. 실제 QSR 복합매장은 기존 매장 대비 45%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메뉴 다각화 전략도 주목된다. 싸이버거로 시작된 맘스터치는 2022년 그릴드비프버거 출시를 계기로 비프시장에 진출했으며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업한 ‘에드워드 리 비프버거’는 출시 일주일 만에 비프버거 부문 매출을 540% 끌어올렸다.

전체 매출 중 치킨 카테고리 비중은 2023년 11%, 지난해 18%, 올해(3월 기준) 23%로 꾸준히 증가했다. 피자 브랜드 ‘맘스피자’는 숍앤숍 형태로 연말까지 260개 매장으로 확대 계획이다.

해외 진출 성과도 눈에 띈다. 지난 2월 진출한 일본 시부야 직영 1호점에서도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꾸준히 담당하며 현지 시장에 안착한 모습이다. 최근에는 몽골 내 MF 가맹점 일부에서도 맘스피자 판매가 시작되는 등 맘스터치가 추구하는 글로벌 QSR플랫폼의 한 축으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선 고정비가 높은 핵심 상권에 직영점을 공격적으로 오픈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서울 학동역, 도산대로, 선릉역, 명동, 안양석수DT 등 주요 입지에 14개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QSR플랫폼을 통해 기존 매출을 해치지 않으면서 신규 매출을 창출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직영점 모델을 통해 시장 반응을 빠르게 테스트하고 이를 전국 가맹점으로 확산시키는 선순환 구조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버거는 주로 점심과 오후 시간대에 매출이 집중되는 반면 피자는 저녁과 간식·야식 수요가 많아 기존 고객과 겹치지 않으면서 신규 수요를 창출할수 있다”며 “동일한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 내에서 가맹점 매출을 극대화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운영 구조로 QSR플랫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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