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울산 야드(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 울산 야드(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가 기본급 13만5000원 인상을 포함한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17일 마련했다. 지난 7월 첫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반대로 부결된 지 57일 만이다.

새 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13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640만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등이 담겼다. 이는 1차 합의안보다 기본급은 2000원, 격려금은 120만원 더 높아진 수준이다.

또한 내년 1월 출범할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합병법인을 고려해 노사가 고용안정 협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7월18일 첫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총회에서 반대 63.8%로 부결됐다. 이후 교섭이 이어졌지만 임금 인상 규모와 방식, 합병 이후 직무 전환, 싱가포르 법인 설립에 따른 이익 배분 문제 등이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백호선 노조지부장은 지난 10일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시작했고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조선업 호황기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참여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노사는 실무 협의를 이어왔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재개된 교섭에서 결국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 잠정합의안이 오는 19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협은 마무리된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