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싼타페·그랜저 판매량 감소
신차 공세 강화한 수입차가 이슈선점

[서울와이어=천성윤 기자] 현대차가 미국 관세와 조지아주(州) 공장 한국인 구금 사태로 북미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주요 모델들의 판매량이 급감해 그 이유에 관심이 증폭된다. 수입차 브랜드가 각종 신차 공세를 이어가는 반면 현대차 주요 모델은 지난해부터 특별한 변화가 없어 소비자들이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핵심 모델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는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21.5% 급감했다. 주력 세단인 그랜저, 쏘나타도 같은 기간 각각 5.8%, 4.1% 감소했다. 프리미엄 라인을 맡고 있는 제네시스도 판매 부진을 겪는다. SUV GV80는 올해 누적 판매량이 26.1% 크게 줄었고, 세단 G80도 10.2% 감소헀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역시 판매 부진을 겪었다. 준대형 SUV인 GV80의 경우 올해 누적 판매량이 26.1% 줄었고, 준대형 세단인 G80 역시 판매량이 10.2% 감소했다. 판매를 견인했던 주력 모델의 부진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줄었다.
현대차 주요 모델이 부진한 이유는 주요 모델이 출시 후 수년이 지나 신차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V80는 2020년 1월 1세대 모델이 등장한 후 2023년 한 차례 부분 변경만 거친 상태다. 통상 주요 브랜드 신차 주기가 7~8년인 것을 감안했을 때 5년 만에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다소 이른 반응이다. G80도 2020년 3월 3세대인 현행 모델이 출시됐고 차기 모델은 2028년 출시 예정이다.
그 외 현행 모델 중 쏘나타는 2019년 등장해 2023년 디자인 교체가 이뤄졌으나 설계 자체는 구형에 속하고, 그랜저는 2022년, 싼타페는 2023년 나왔다. 이들 모델은 현대차를 상징하는 라인업이지만 지난해와 올해 특별한 변경 점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수입차는 신차와 하이브리드·전기차를 앞세워 공세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제네시스와 직접 경쟁하는 ‘독일 3사’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는 지난해부터 경쟁적으로 신차를 대거 내놓았다. BMW는 2023년 10월 브랜드 최대 볼륨 세단인 5시리즈의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했고, 메르세데스-벤츠도 2024년 1월 곧바로 동급인 E클래스 완전 변경 모델로 맞불을 놓으며 ‘수입차 대전’이 발발했다.

게다가 올해는 수년간 극도로 부진했던 아우디도 A6 완전 변경 모델과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각종 신형 전기차 모델들을 대거 투입하며 기지개를 켜 프리미엄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이들 수입차 브랜드는 신차를 출시할 때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전기차, 초고성능 사양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펼쳐놓는 전략을 펼치며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다. 수입차 맹주로 부상한 테슬라도 고급 SUV 모델인 사이버트럭을 지난달 출시하며 화제를 모았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대거 신차를 출시하자 프리미엄차 리더십 경쟁에서 제네시스는 슬그머니 빠진 분위기가 됐다. 당장 제네시스의 기대작인 풀사이즈 SUV GV90와 콤팩트 세단 G70는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공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입차 브랜드들은 온라인 판매 등을 통한 신개념 판매 방식을 도입하며 현대차·제네시스도 마케팅 변화 요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매달 꾸준히 5종 이상의 온라인 한정판 또는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고 있다. 이들 한정 모델은 온라인 판매가 개시되면 5분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별함을 찾고 싶은 소비자 수요가 반응하는 것이다.
국산차 주요 모델이 주춤한 가운데 지난해까지 성장세가 정체됐던 수입차 업계는 올 들어 확연히 살아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8월 전체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19만25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각각 8.1%, 4.3% 증가했다. 아우디도 올 들어 판매량이 34.3% 급증했다. 렉서스는 14.9% 늘어나며 국내 판매량 1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주요 모델들이 단순 옵션을 추가한 연식 변경이 아닌 디자인까지 바꾸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한 신차 효과가 필요하다”며 “제네시스도 신차가 출시될 내년까지 이슈에서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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