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만원 목걸이 의혹'·'공천 청탁·주가조작' 혐의 동시 수사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김건희 여사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핵심 인물들을 잇따라 소환하며,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29일 오전 이원모 당시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아내 신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신씨는 민간인 신분으로 지난 2022년 6월 스페인 나토 순방길에 공군 1호기에 탑승한 당사자다.
이날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그는 취재진의 “민간인 신분으로 어떻게 전용기에 올랐나”, “김 여사와 자생한방병원 특혜 의혹이 관련됐나”라는 질문에 침묵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신씨는 신준식 자생바이오 이사장의 딸이다. 해당 회사는 한약재 공급업체로 2014년 설립됐으나, 지난해 9월 청산됐다.
특검은 자생바이오가 9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횡령 혐의를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김 여사와의 관계를 통한 이해충돌과 특혜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의 시선은 김 여사가 순방 당시 착용했던 고가의 목걸이 의혹으로 이어진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인사 청탁을 목적으로 김 여사에게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건넸다는 의혹이다.
특검은 이와 관련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집을 압수수색해 가품 목걸이를 확보했고 이 회장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진품을 건네려 했다”는 자수서와 함께 목걸이를 제출했다.
같은 날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도 피의자로 소환했다. 전씨는 지난 2022년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계 인사들에 대한 공천을 추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그는 브로커 김모씨와 함께 공천 청탁의 고리로 지목돼 있으며, 특검은 앞서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박현국 봉화군수를 잇따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바 있다.
수사 범위는 정치권에 그치지 않는다. 특검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도 소환했다. 그는 투자자들을 속여 수백억 원대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으며, 지난 26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미 구속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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