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 우선해야" 국힘에 정쟁 자제 촉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초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초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31일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정쟁을 멈추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국제무대에서 국가의 품격이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여야가 잠시나마 ‘정치적 휴전’을 선언하자는 공식 제안인 셈이다. 

정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진심으로 우리 경제를 생각한다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보다 대한민국의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며 “APEC 회의 기간 동안만이라도 모든 정쟁을 중단하자”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추석 연휴 내내 APEC 준비 상황을 직접 챙겼다”며 “국민의힘이 설마 세계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국익을 해치는 행동을 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미리 ‘무정쟁 APEC 선언’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제안은 최근 국정자원관리원 화재 사태, 경제 정책 공방 등으로 여야 간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나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제안이 “정청래식 정치적 승부수”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국제 행사를 명분으로 ‘국익 우선 프레임’을 선점하며 국민의힘을 압박하는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행보를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또한 정 대표는 논란이 된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공세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연휴 내내 대통령의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두고 가짜뉴스를 양산하며 정쟁의 불씨를 키웠다”며 “국정자원 화재 때 대통령이 사라졌다고 하더니, 허위로 드러나자 이제는 왜 예능에 나갔느냐고 비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 대표는 “계엄 시절의 침묵에는 말이 없던 사람들이 예능에는 분노한다”며 “잃어버린 48시간을 들먹이지만, 국민이 기억하는 것은 박근혜의 7시간, 윤석열의 3년”이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그는 “민심은 명확하다. 내란의 잔재를 청산하고 개혁과 민생경제 회복에 집중하라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민심을 따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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