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근속 물류·유통 전문가… 수익성 개선 올인
노브랜드 버거·베이커리 B2B, '투톱 전략' 본궤도

[서울와이어=김익태 기자] 신세계푸드가 최고경영자(CEO)를 1년도 채 안 돼 전격 교체하며 수익 중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새롭게 사령탑에 오른 임형섭 대표는 30년 경력의 ‘신세계맨’으로 물류·유통 전문가이자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비수익사업을 과감히 정리한 뒤 베이커리와 버거 프랜차이즈 등 핵심 소비자 접점 사업을 중심으로 빠른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영업통’ 30년 신세계맨, 수익성 전환 선봉
1970년생인 임 대표는 동암고와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후 1995년 신세계에 입사했다. 이후 약 30년간 그룹 내에서 다양한 직무를 거치며 물류·유통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다. 특히 이마트 창동점 점장, 신세계푸드 식품유통본부장, 기업 간 거래(B2B) 담당 임원을 두루 역임하며 현장과 전략 양측에 모두 강점을 보였다.
임 대표의 리더십은 지난해 10월 신세계푸드 B2B 총괄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수익성이 낮은 외식·대안식품 브랜드를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역량을 버거 프랜차이즈와 베이커리 중심으로 집중시키는 효율화 작업을 주도했다. 단체급식사업 부문과 노브랜드 피자, 보노보노, 스무디킹, 베러푸즈 등 비주력 사업군이 일제히 정리된 것도 그의 손을 거친 결과다.
2023년 10월 강승협 전 대표가 취임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 다시 CEO가 교체된 배경에도 그룹 차원의 ‘체질 개선 가속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임 강 대표가 재무 전문가로서 사업 정리를 주도했다면 임 대표는 영업·유통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수익 확대와 외형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신세계그룹은 임 대표 선임 당시 “식품 B2B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 임 대표 취임 이후 신세계푸드는 사업 재편과 신규 투자 확대, 브랜드 전략 고도화에 잇따라 속도를 내고 있다. 경영진 교체와 동시에 본업 경쟁력 강화, 재무적 투자, 브랜드 리포지셔닝 등이 종합적으로 맞물리며 ‘임형섭 체제’의 청사진이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노브랜드 버거·B2B 베이커리, 신사업 ‘투톱’
임 대표 체제에서 가장 빠르게 속도를 내는 분야는 단연 노브랜드 버거다. 창업 비용을 42%까지 낮춘 ‘콤팩트 매장 모델’을 도입한 이후 가맹 상담 문의가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출점 속도도 배 이상 빨라졌다. 현재 전체 매장 수는 225개로 그 중 20개는 직영점이다. 신세계푸드는 2030년까지 이 브랜드의 연매출을 7000억 원까지 끌어올려 버거업계 ‘톱 3’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이커리사업 역시 B2B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 중이다. ‘블랑제리’, ‘E-베이커리’, ‘보앤미’ 등 자체 브랜드 외에도 고급 냉동생지와 샌드위치용 브레드를 중심으로 스타벅스, 팀홀튼 등 외부 커피 브랜드에 납품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러피안 델리 브랜드 ‘베키아에누보 가스트로’를 론칭해 제품 라인업과 고객층을 다변화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망도 강화되고 있다. 쿠팡, 마켓컬리,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이커머스 채널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베이커리 B2B 제품의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과의 접점을 확대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시장에서도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K-뷰티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최근 신세계푸드는 코스메틱 ODM(제조자 개발·생산) 제조 전문기업인 씨앤씨인터내셔널에 500억원 규모의 단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베이커리 B2B 사업 및 프랜차이즈 버거 사업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재무 효율성과 투자 수익 기반 확보 차원에서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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